3부작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였던 '공복자들'이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들과 만난다. 지난 9월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끼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 호평을 받았던 터. 그 힘을 이어가며 다크호스 예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공복자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선영 김지우 PD, 노홍철, 김준현, 유민상, 배명호, 미쓰라, 권다현이 참석했다.
'공복자들'은 건강관리, 다이어트, 미식의 끝을 보고 싶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24시간 공복 후 한끼를 먹는 것에 동의한 공복자들이 각각의 일상생활을 보내며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공복의 신세계를 영접했다. 누구나 실천 가능한 24시간이라는 시간 한정으로 가학성 없이 적정한 밸런스를 유지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선영 PD는 "출연자들을 24시간 동안 굶기는 방송이다. 비웠다가 더 맛있게 채우기 위한 방송이다. 그 점을 더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과거 MBC 프로그램이 '저 사람이 끝까지 속을까?'에 집중했다면, 이 출연자들이 과연 24시간 공복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굶고 나면 무엇을 먹을까 그렇게 두 가지 관전 포인트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김지우 PD는 "먹방과 관찰이라는 포맷을 살짝 틀어서 만들었다. 먹지 않았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담아낸다. 공복 상태인 출연자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홍철은 "이 프로그램은 일단 재밌다. 다양한 정보도 하면서 받고 있다. 하는 것도 즐겁지만 따라서 해봤다는 분도 많아 좋았다. 계속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준현은 39년 만에 생애 첫 공복에 도전한다. 정규 편성된 이후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위험 요소가 많지만 결코 실패하지 않겠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민상은 "MBC 정규 프로그램에 들어오기까지 1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사실 KBS보다 MBC 개그맨 공채시험을 먼저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 이제야 입성했다. 정말 감격스럽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기쁨을 표했다.
'공복자들' 김지우 PD는 파일럿과 정규 프로그램의 차이점에 대해 "공복 방식이 달라졌다. 파일럿 때는 개별 공복 위주였다. 이번에는 커플로 시도를 해봤다. 노홍철 배명호, 김준현 유민상, 미쓰라 권다현 부부로 나뉘어서 공복에 도전했다. 그렇게 했더니 전우애가 생기기도 하고 라이벌 구도도 있어서 앞으로 집단으로 공복한다는 등의 공복 방식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 같은 경우도 파일럿에는 24시간으로 제한됐다면, 출연자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가 가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유민상이 48시간에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를 듣고 있던 유민상은 "48시간은 처음 듣는 얘기다"라고 크게 당황했지만 이내 "뭐 다 한다. 36시간부터 도전해보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김준현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유민상과 캐릭터가 겹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준현은 "확실히 유민상이 훨씬 더 뚱뚱하다. 20kg도 넘게 차이가 난다"고 선을 그으면서 "10여년 넘게 캐릭터가 겹쳤지만,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민상이 있어 용기를 낸 것 같다. 24시간 굶었는데 좋다고 추천했다. 두 뚱뚱보의 공복 과정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유민상은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늘 함께 먹기만 했던 김준현과 공복이라니,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래 내 몸엔 독소가 많았는데 공복 24시간을 하면 몸 컨디션 자체가 다르다. 속이 불편했던 게 다 사라진다. 하루가 다르다. 그러니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두 뚱보가 먹는 게 아니라 굶는다. 그 점이 우리 자체도 생소한데 보는 분들도 생소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권다현은 "공복 후 오감이 살아나는 게 너무 신기하다. 사실 공복 끝나기 3~4시간 전이 가장 힘든데 배고팠다가 음식을 먹으면 많이 못 먹는다. 위가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촬영하면서 결혼 하기 전 몸으로 돌아갔다. 여러분에게도 공복을 추천한다"고 했다.
유민상이 제작발표회 내내 "사람 하나 살린 예능"이라고 일컬은 '공복자들'은 7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