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그랑프리(GI·경주 상금 8억원)가 9일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9 경주로 개최된다. 2300m로 최장거리며, 산지에 제한 없이 3세 이상이면 출전할 수 있다.
'트리플나인' '청담도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명마들이 출전을 알렸고, '투데이' '돌콩' '문학치프' 등 신예마가 대거 등장했다. 신구 강자 간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산마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고조된다. 대표 국산마는 '트리플나인'과 '투데이'며 외산마는 '청담도끼' '돌콩' 등이 출전한다.
최고의 국산마를 선발하는 ‘대통령배’에서 4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은 리딩사이어(우수 씨수말) '엑톤파크'의 자마로 장거리형 경주마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종반 추입 능력이 우수하다. 30번의 출전 경험 중 22번이 해외 경주를 포함한 대상경주 출전으로 큰 대회에서 강자들과 겨루며 실력을 쌓았다.
특히 올해 출전한 총 4번의 경주에서 2번 우승, 2위와 3위를 1회씩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무엇보다 이번 경주 거리인 2300m 출전 경험이 3번이나 있어 경주 전략 수립 측면에서 유리하다. 6세 경주마로 다소 전성기를 넘긴 나이긴 하나, 관록과 특유의 근성으로 승부한다면 신흥 강자들과 대결도 문제없어 보인다.
최근 출전한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청담도끼. 한국마사회 제공 서울 경주마의 세대교체를 불러온 '청담도끼'도 출전한다. '청담도끼'는 최근 출전한 KRA컵 클래식(GII) 대상경주에서 '트리플나인'을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출전한 총 6번의 경주에서 단 한 경주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달성할 만큼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돌콩'은 지난 9월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클린업조이' '청담도끼' 등 강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을 만큼 실력을 검증받은 신흥 강자다. 다만, 지난 10월 오른쪽 앞다리를 다쳐 약 두 달간 휴식한 뒤 출전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경마계의 '명장'으로 불리는 김영관 조교사가 '트리플나인'과 함께 출전시키는 부경의 '투데이'도 눈에 띈다. '투데이'는 데뷔 이후 출전한 총 15번의 경주에서 단 1번을 제외하고 모두 입상한 경주마다. 비록 1800m 이상 장거리에 출전한 경험은 없으나, 올 한 해 동안 대상경주만 3번이나 출전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번 경주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국산마와 외산마가 모두 출전하는 그랑프리에 점차 국산마들이 우승을 달성하며 국내 말 산업 발전을 입증하고 있다"며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경주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