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한 서대문구와 인근 마포구의 신용카드 결제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BC·KB국민·신한·삼성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11월 넷째주 주말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카드결제액은 약 538억9563만원으로 전주 주말보다 30억58만원(5.3%) 급감했다.
KT 자회사인 BC카드가 13억1385만원(7.3%) 급감했고 KB국민카드도 11억442만원(7.5%)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4억8232만원(3.6%) 감소했고 삼성카드도 1억원(0.9%) 줄었다.
지난달 넷째주 4개 카드사의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카드결제액이 급감한 것은 작년 같은 기간 결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작년 11월 넷째주 주말 같은 지역 카드결제액은 전주 주말보다 7.7%(36억1950만원) 급증한 505억125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넷째주 주말 마포·서대문구 카드결제가 급감한 데에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여파로 인근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해 마포·서대문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이 상당 기간 결제에 차질을 빚었다.
노웅래 의원은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마포구, 서대문구 소상공인들의 매출액 감소가 카드사 결제 내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2017년과 2018년 11월3주·4주 매출 추이) 13%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KT는 소상공인 등의 매출 손실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피해도 조속히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