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 멤버 이창섭이 군 입대를 앞두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7년만의 국내 첫 솔로 앨범 '마크'를 발표하고 자신만의 음악적 컬러를 보여준다. 가장 '이창섭'다운 음악으로 비투비 1막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였다.
타이틀곡 '곤'(Gone)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점점 고조되는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팝 발라드 장르다. 이창섭은 어둡고 외로운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는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전곡 작사에 참여하고 수록곡 일부에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이창섭은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사실 늘었다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얻어가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더라. 옛날만큼 까랑까랑한 고음은 나오지 않지만 대신 풍부하게 표현하는 방법은 얻었다. '많이 변하고 늘었구나', '노력했구나'라고 받아들여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송이나 행사에서 유쾌한 모습을 보여온 이창섭은 이날 인터뷰만큼은 진지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한 확고함이 있었고 멤버들에 대한 돈독함이 묻어났다. 실제 성격을 묻자 이창섭은 "내가 은근히 진지한 남자다"고 웃으며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 웃기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에 조용히 스탠드업 코미디를 혼자 따라해보고 공부 중이다. 7년 간 몸으로 웃겨왔는데 이제 말로 웃기고 싶다"고 답했다. 또 "웃기는 것, 진지한 것 모두 내 모습이다. 둘 사이 괴리감은 없다. 방송에서 까부는 것도, 진지하게 하는 것도 다 내가 하고 싶은 거다"면서 다양한 이창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이창섭의 첫 솔로 앨범은 11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내년 1월 14일 군입대를 앞두고 솔로 첫 단독콘서트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파격적인 백발 변신의 이유가 있나. "머리를 밀기 전에 센 염색을 해보고 싶었다. 이달 안으로 머리를 밀 계획이다. 군대 가기 전에 밀면 더 팬 분들이 속상해할까봐 미리 민 모습 보여드리려고 한다."
-추운 겨울에 입대하게 됐다. "추울 때 입대해 걱정이긴 한데 내년 1월에 꼭 가야겠다고 생각해왔다. 복무 개월 수가 줄고 있지 않나. 1월에 가면 그 다음년도 8월에 나온다. 되게 빨리 나오는 것 같지 않나(웃음). 당장 가서 추위와 싸우겠다. 친구들이 군대가면 몸이 추운게 아니라 마음이 더 춥다고 한다. 나는 지금으로선 덤덤한 기분이다. 나이가 들어서 간다고 생각하니 덤덤하고 은광이 형도 복무 중이지 않나.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서은광이 입대 조언한 게 있다면. "생각보다 살 만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은광이 형은 군대랑 잘 맞는 것 같다. 잘 적응해 지내고 있더라. 은광이 형이 '너도 가자마자 잘 적응할 거야'라고 했다."
-재계약을 하고 가는 거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맞다. 재계약 때문에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다녀와서도 재정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큐브엔터테인먼트에 감사하다. 다녀와 멋지게 재기하도록 하겠다."
-팬들은 어떤 존재인가. "군에 다녀와서도 있어달라고 빌어야한다. 팬 분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고 비투비가 있다. 지금까지도 비투비 팬으로 있어줘 감사하고 앞으로도 있어주길 잘 부탁드린다." -입대 다짐을 전한다면. "나는 분명히 군대 다녀와 노래가 늘어있을 거다. 군입대를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도 노래가 늘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나는 노래를 연습한다는 것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무너뜨리고 처음부터 쌓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가진 기본기를 유지하면서 쌓아올렸다. 이번 군대를 계기로 아주 처음부터 연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된다. 1년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유지했던 것들을 완전히 허물어서 다시 쌓아올릴 생각이다. 분명히 전보다 더 늘어서 나올 것이다. 더불어 선임들한테 기가막히게 사랑받고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