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으로 비기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토트넘.
그야말로 기사회생이다. 손흥민(26)의 소속팀 토트넘이 극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정이 13일 열린 6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프랑스) 등 강팀들이 모두 무난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토트넘 등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소속 3개 팀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바르셀로나와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극적으로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루카스 모우라(26)의 극적 동점골로 비겼다. 바르셀로나가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 지은 상황에서 16강 진출을 위해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8점(2승2무2패)을 기록했다. 만약 인터 밀란이 같은 날 열린 에인트호번(네덜란드)전에서 승리했다면 토트넘을 제치고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두 팀의 경기도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승점은 동률이 됐고 다득점에서 앞선 토트넘이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탈락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토트넘은 오는 17일 열리는 16강 조 추첨 결과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PSG·바이에른 뮌헨·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포르투(포르투갈) 중 한 팀과 8강 진출을 두고 다툴 예정이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8개 팀 중 UEFA 규정에 따라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였던 바르셀로나 그리고 같은 리그 소속 클럽인 맨시티는 대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8강에서 만나게 되는 팀의 윤곽이 좁혀지면서 자연스레 손흥민과 도르트문트의 재대결이 성사될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손흥민은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펄펄 날아 '양봉업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시절부터 토트넘으로 이적한 현재까지 도르트문트전 10경기에 나서 8골이나 뽑아 내면서 생긴 별명이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났을 땐 홈과 원정에서 각각 골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의 '천적'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UEFA 챔피언스리그 한국인 최연소 데뷔를 노렸던 '슛돌이' 이강인(17)은 소속팀 발렌시아가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13일 맨유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 가능성을 높였으나 그라운드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강인이 이날 경기에 나섰다면 지난달 만 19세68일의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기록을 크게 앞당길 수 있었다.
김희선 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팀 조 1위=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포르투(포르투갈)
조 2위= 아약스(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리버풀·토트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리옹(프랑스) AS 로마(이탈리아) 샬케 04(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