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신작 세 편이 동시 개봉한 가운데 가장 먼저 웃은 주인공은 이변없이 '마약왕(우민호 감독)'이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약왕'은 오프닝스코어 24만9989명을 기록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또 좌석점유율, 좌석판매율까지 '깔끔하게' 1위를 싹쓸이, 진정한 왕좌의 면모를 뽐냈다.
'마약왕'은 개봉 하루 전인 18일부터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청소년관람불가 핸디캡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성인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특히 '마약왕'은 역대 청불 영화 최고 흥행작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의 오프닝 관객수 23만 949명을 뛰어넘어 눈길을 끈다. 청불 새 역사를 쓴 우민호 감독과 충무로 최고 배우 송강호의 만남으로 개봉 전,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만큼 '마약왕'이 '내부자들'의 최종 스코어를 제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다.
'마약왕'의 이 같은 첫날 성적표는 대배우 송강호의 힘이 크다. '믿고보는 배우' 단계를 넘어 무조건 보는, 봐야만 하는 배우 반열에 오른 송강호와 그의 연기에 관객들의 신뢰가 얼마나 큰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송강호는 결코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기지 않는다. '마약왕'에 대한 호불호는 갈려도 배우 송강호와 열연에 대한 호불호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송강호의 내공을 집대성시킨 '마약왕'에 그의 영화를 보고 자란 관객들이 열광하는건 당연하다. '마약왕'이 이 기세를 새해벽두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