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이 끝나며 다사다난했던 2018시즌도 이제 마지막 52회 차만을 남겨 놓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시즌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올 시즌 경정은 세 가지 주목할 점이 있었다.
심상철 그랑프리 제패와 여자 선수들의 활약
현 경정 최강의 선수로 꼽혔던 심상철은 유독 그랑프리하고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드디어 해냈다. 심상철은 지난주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숙원을 달성했다. 그것도 지난 시즌 그랑프리 우승자인 김응선에게 설욕을 하며 우승을 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극적이다.
또 결승전 편성을 보면 여자선수들이 무려 3명이나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실 올 시즌은 여자선수들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약이 도드라졌다. 최근 경정의 흐름이 직선력 쪽에 조금 더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남자선수들에 비해 체중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 여자선수들이 유리한 상황이다. 여기에 약점으로 꼽혔던 스타트 문제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뤘기 때문에 남자선수들에 비해 그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존재감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이 내년 시즌에도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그동안 남자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대상 우승 트로피를 여자선수들이 차지할 수 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모터와 15기 신인선수 투입
지난 4월부터 2018년형 신형 모터보트가 실전에 첫 투입됐고, 7월부터는 막내 기수인 15기 신인들이 첫 데뷔전을 치렀다. 신형장비와 신인들의 투입은 미사리 경정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신형 모터보트는 그동안 나왔던 모터보트들에 비해 유난히 힘이 떨어지며 선수들이 초반 상당히 애를 먹었다. 신인들도 자신감 부족 때문인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팬들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후반기에 실시된 프로펠러 개인 지급제로 인해 선수들이 새로운 모터보트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고 신인들도 내년 시즌부터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쌍복승식 첫 도입
운영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삼쌍승제가 첫 도입됐고, 올 11월부터는 쌍복승제가 신설됐다. 쌍복승이란 1착을 맞추고 2, 3착을 순위에 관계없이 적중시키는 방법으로 배당은 높지만 1·2·3위를 순서대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적중이 쉽지 않은 삼쌍승 방식을 조금 더 보완해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팬들에게 더 넓은 승식 선택의 방식을 제공하며 삼쌍승, 쌍복승식 모두 상당한 호응을 얻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