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내안의 그놈(강효진 감독)'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내안의 그놈'은 우연한 사고로 제대로 바뀐 아재와 고딩의 '대유잼'의 향연, 웃음 '대환장 파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B1A4 출신의 배우 진영이 숫기 없는 고등학생에서 박성웅의 영혼을 장착,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는 동현을 연기한다. 배우 박성웅이 카리스마 사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소심해진 엘리트 아저씨 판수 역을 맡았다. '미쓰 와이프'의 강효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대부분은 진영이 이끌어간다. 박성웅이 연기하는 판수가 혼수상태에 빠진 가운데, 진영이 맡은 동현이 활약한다. 물론, 동현의 모습을 한 판수다. 진영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1인 2역을 맡았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터.
이에 대해 진영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부담이 됐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1인 2역이라는 것이 쉽지도 않고, 베테랑 연기자 분들도 잘 안하시려는 역할이라고 들었다. 오히려 잘 몰라서 도전할 수 있었다. 많이 배우고 싶기 때문에 도전했다. 부담감은 많이 떨쳐냈다"고 말했다.
진영은 특히 라미란과 뽀뽀신을 연기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뽀뽀 직후 뺨까지 맞는 고난도 장면이다. 진영은 "키스신을 몇 번 해봤는데 유독 긴장이 됐다. 새로운 상대역과 뽀뽀신이라 긴장했다. 라미란이 많이 리드해줬다. 뺨을 때릴 때 많이 셀 거라고 경고하시더라. 정말 한 번 만에 갔다. 뺨을 맞고 옆 의자에 앉았던 게 애드리브가 아니었다"며 웃었다.
박성웅의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 또한 큰 도전을 감행했다. 이른바 '귀척 박성웅'이다. 동현의 영혼을 가진 판수를 연기하기 위해 그는 전에 없던 귀여운 척 연기를 소화했다. "저도 엄마에겐 귀엽다. 아내도 귀엽다고 해준다"며 너스레를 떤 박성웅은 "현장에서 힘들었다. 요즘 연기 인생의 모토가 도전이다. 이것도 하나의 도전이었다. 보디 체인지를 통해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게 도전이었다. 그래서 치열하게 달려갔다"고 밝혔다.
최근 박성웅은 '신세계' 중구 역할을 벗어나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다. 이 영화 속 박성웅 또한 마찬가지. 이에 대해 박성웅은 "'신세계' 이중구 역할이 너무 셌다. 지금도 유행어가 있다. 배우 박성웅으로 열심히 더 하고 싶다. 새로운 것에 많이 도전하고 싶었다"면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도 '이건 내가 진짜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박성웅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연구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서로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며 역할에 빠져들었다. 먼저 진영은 "실제 박성웅의 행동을 관찰했다"며 "'신세계' 영화를 스무번 정도 봤다. 거기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를 많이 보고 관찰했다"고 전했다. "진영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나에겐 10대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10대 당시에도 저렇게 발랄하지는 않았다"며 웃음을 자아낸 박성웅은 "어려웠던 점은, 과하지 않게 연기하는 것이었다.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토론을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보디 체인지 소재 작품 가운데 '내안의 그놈'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강효진 감독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디 체인지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 몰랐던 역할을 하면서, 상대방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면 공감대와 웃음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별화된 보디 체인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