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8 KBS 연기대상에서는 총 22개의 수상 부문 중 16개 부문이 두 명 이상의 배우에게 돌아갔다.
먼저 2015년 고두심·김수현 이후 2016년 송혜교·송중기, 2017년 김영철·천호진 2018년 유동근·김명민까지 4년 연속 공동 대상이다. 여기에 남녀 최우수상, 미니시리즈 남녀 우수상, 장편드라마 남녀 우수상, 일일극 남녀 우수상, 남녀 연작·단막극, 남녀 조연상, 남녀 신인상, 베스트커플이 모두 공동수상이었다.
반면 단독 수상은 6번에 그쳤다. 중편드라마 남녀 우수상, 미니시리즈 여자 우수상, 작가상, 남녀 청소년연기상 등에서 후보 중 1명에게 상을 줬다. 2018 KBS 연기대상에서 서강준·라미란·백진희·김사경 작가·남다름·김환희만이 단독 수상한 것. 지루하게 이어지던 공동수상 행진을 끊은 건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 백진희였는데 그 모습이 당연한데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공동수상을 남발했다.
상 퍼주기, 공동수상 남발은 지상파 시상식의 고질적인 병폐다. 2016년 송혜교·송중기나 2017년 김영철·천호진처럼 납득할 수밖에 없는 공동 수상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이번 KBS 연기대상은 우수상 부문도 일일극, 장편드라마, 미니시리즈, 중편드라마 등으로 세분화했으면서 공동수상까지 하자 오히려 상을 못 받는 사람이 더 적었다. 축제 분위기에서 많은 사람이 상을 받는 게 무슨 문제냐는 시각도 있지만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시청자와 함께하는 축제가 되려면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을 통해 상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