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서민들이 자주 구매하는 '스테디셀러' 의약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이번 달부터 상처에 바르는 연고인 '후시딘'의 약국 공급가를 11~15% 인상했다. 용량별로 5g은 15%, 10g은 11% 각각 올랐다. 그동안 후시딘 5g은 약국에서 통상 5000원 안팎 가격으로 판매됐다. 일반의약품의 소매가는 개별 약국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이번 공급가 인상에 따라 소매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시딘은 피부감염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 등에 살균 효과를 내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가 아물도록 돕는 대표적인 항생연고제다. 후시딘의 가격인상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광동제약도 피로회복과 감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방 의약품 '쌍화탕'과 일반의약품 '우황청심원' 공급가를 이달부터 일제히 인상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 약국에서 500~600원 사이에 팔리는 쌍화탕은 공급가가 15%가까이 오르면서 소매 가격도 함께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화탕 가격 인상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더불어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는 광동 우황청심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우황·사향 함유량에 따라 평균 12~20% 가량 오른다. 동화약품과 광동제약 측은 "원재료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