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 불리는 북한 최고 축구 스타가 고개를 숙였다. 한광성(페루자) 이야기다.
한광성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주목할 스타로 선정됐다. 그는 2017~20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에서 7골을 몰아치며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다.
지난 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에게 유럽 빅클럽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들은 세리에 A 최고 명가 유벤투스가 한광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 에버턴도 한광성을 점검했고, 손흥민의 팀 토트넘 이적설도 터진 바 있다.
그의 올해 나이 21세. 한광성의 잠재력에 유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그가 처음으로 '아시아의 월드컵'에 나섰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북한에 '한광성 효과'는 없었고,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추락했다.
한광성은 야심차게 아시안컵 E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섰지만 전반 44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북한은 0-4 대패를 당했다. 2차전에 한광성은 출전하지 못했다, 북한은 카타르에 무려 6골을 내주며 0-6으로 무너졌다.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황. 한광성은 '유종의 미'를 노렸다. 18일 샤르자의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E조 최종전 레바논전이었다. 한광성은 북한의 첫 승리와 자신의 첫 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광성은 선발 출전했다. 북한의 시작은 좋았다. 전반 9분 박광룡의 프리킥 골이 터졌다. 이번 대회 북한의 첫 골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27분 펠릭스 미첼, 후반 20분 힐릴 엘-엘위, 후반 34분 하산 마툭, 후반 추가시간 힐릴 엘-엘위까지 4골이 연이어 터졌다. 북한은 1-4 참패를 당했다.
한광성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위력적인 슈팅 한 번 때리지 못했다. 수비에 막혔고, 드리블은 뺏겼으며, 몸싸움은 밀렸다.
3전 전패. 0골. 북한의 미래 한광선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는 이렇게 '악몽'으로 끝났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한광선. 그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샤르자(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