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31일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 최종안에 합의하고 광주시와 1차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최종안은 이날 오전 광주시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공동결의한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및 ‘적정임금 관련 부속 협정서’를 토대로 마련됐다.
투자협약에 따르면 신설법인은 자본금 약 28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광주시가 자본금의 21%인 약 590억원을 출자한 최대주주이며 약 1680억원 규모의 60% 지분에 대해서는 광주시가 지역사회,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약 530억원을 출자, 19% 지분 투자자로만 참여한다.
신설법인의 완성차 위탁생산공장은 빛그린산단내 약 62만8099㎡ 부지에 1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새로운 투자자 유치 등 광주시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경영권 없는 비지배 투자자로 참여하며 투자자의 일원으로 경차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신규 개발해 신설법인의 생산공장에 생산을 위탁하고 완성차를 공급받기로 했다.
신설법인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은 3500만원 수준으로 시작하며 광주시의 공동복지 프로그램 및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지원까지 등을 포함하면 실질 소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빛그린산단 투자 기업 직원들을 위해 행복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직장 어린이집, 운동시설 등 주거·교육·의료·문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신설법인에 실 투자규모의 10% 보조금,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5년간 75% 감면 등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광주형 일자리 협상 타결 소식에 양대 노총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환영 의사를 밝힌 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노총은 "숱한 갈등을 넘어 사회적 대화로 성과를 만들어낸 광주시 노·사·민·정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광주형 일자리가 지역 일자리 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 제조업 해외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길 바란다"는 입장문을 냈다.
반면 민주노총은 "정부와 광주시는 자본 논리와 정치 논리에 노동존중 정책을 양보했다"며 "기업과 지자체가 손잡고 노동자 권리를 제한하는 방식이 노사 상생의 좋은 사례로 전국에 소개되고 전파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