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원영(42)이 'SKY캐슬'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1일 종영된 JTBC 금토극 'SKY캐슬'은 23.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라는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로 마침표를 찍었다. 가는 길이 곧 역사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매회 시청률을 경신했다. 각종 패러디가 쏟아진 작품에서 최원영은 여성들의 워너비 남편이었다. 아내 이태란(이수임)에게 따뜻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것은 물론, 배려의 아이콘이었다. 그 모습이 부러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SKY캐슬' 사랑꾼으로 통했다. 아들에겐 한없이 자상했다.
-종영 소감은. "감사한 마음뿐이다. 함께한 분들이 온 힘을 다해 잘해줘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준 것 같다.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주변에서 스포일러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지 않았나. "작품에 대해 정말 많이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곤 했다. 아내(배우 심이영)도 이거 맞냐, 저거 맞냐 등 향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느냐고 묻는데 일절 함구했다.(웃음) '우리끼리 그러기야?' 그랬는데 얘기해줄 수 없었다. 아내도 정말 재밌게 우리 드라마를 봤다. 좋은 작품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소중한 마음으로 작품 하나하나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 중 선역이었다. "단순히 보면 좋은 인물이다. 그런데 SKY캐슬이라는 공간 안에 있다 보니 내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캐릭터인데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캐릭터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다가가야 좀 더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형적인 좋은 남편, 좋은 아빠지만,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상적인 면모만 있던 것은 아니다. 정준호(강준상)한테 당하면 복수하고, 격분해서 분노의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인간 자체가 다양하고 입체적인 면모가 있다. 일관적으로 평행선을 지키는 인물로 보이다가 상황과 직면하며 변모하게 된다. 내면의 변모는 공감할 수 있는 상태이기에 연기로 좀 더 극대화시켰다. 특히 자식이 누명을 쓰고 구치소를 간 장면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했다. 당황스러움과 분노, 좌절, 슬픔, 답답함의 키워드를 연결하며 감정의 그래프를 그렸다. 그 부분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연기했다. 어른으로서의 모습에서 하나의 또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공존시키고 싶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어떠한 소신이 있나. "교육에 대한 소재를 안고 시작된 드라마다. 작가님이 드라마적인 재미와 각 인물 군상들을 통해서 재밌게 전개를 한 것이다. 이 땅에 살면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자녀가 컸을 때 어떤 모습일까, 제도나 환경은 어떨까 생각해보고 고민도 해보게 되더라.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결론적으로는 어른들의 가치관과 자세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협력해서 사회에 대한 저변을 만들어놓을 수 있나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엄마의 통제와 아빠의 부재로 인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심성이 미약한 자립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나온다. 아이는 아이대로, 그걸 지지해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데 조바심과 응원 때문에 그걸 자녀들한테 강요하고 너무 지나치게 간섭하는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론 어떤 남편이자 아버지인가. "집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SKY캐슬' 황치영과 비교하면 60% 정도는 닮아있지 않았나 싶다. 큰소리 치거나 권위적이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집안일에 대해 어려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집안일에 대한 어색함이 없다."
-이태란과 호흡은. "너무 좋았다. 워낙 베테랑이고 나중에 엄마로서의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서 극이 흘러갈 때는 방송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잘 되더라. 정말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너무 감사했다."
-아들 찬희는. "정말 그 집에 있는 아들 같았다. 가족 구성원에 대한 건 정말 감사하다. 품성과 성향이 캐릭터와 딱 맞는 사람들이 자리매김해서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