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극 '리갈하이'에는 한 번도 재판에서 진 적 없다는 변호사의 존재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진구(고태림)였다. 증거가 너무 확실해도 집행유예 정도로만 받게 해준다는 '쩐'에 살고 '쩐'에 죽는 인물이었다.
진구는 화보 촬영 중인 모습으로 첫 등장 했다. 한 잡지사 악질 사장의 고소 건을 해결해주는 대신 화보와 인터뷰를 실어주기로 한 것. 괴물변태, 일명 '괴태'라 불리는 그는 온갖 독설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돈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순한 양이 되는 인물이었다. 속물근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었던 건 확실한 실력이었다. 증거, 판례, 판사의 성향까지 모든 게 유죄가 확실해 1심에서 엄청난 배상금이 떨어진 쓰레기 국밥 재판의 판결을 뒤엎었다.
초보 변호사 서은수(서재인)는 진구와 180도 다른 인물이었다. 요즘 친구들 같지 않게 요령도 없고 고지식한 스타일이었다. 불타는 정의감이 장점이었던 상황. 아르바이트생 살인사건의 살인범으로 지목된 초등학교 동창 유수빈(김병태)의 부탁으로 변론을 맡았지만 징역 10년의 판결을 받았다. 정의감만으로는 일을 해결할 수 없어 위기를 맞았다.
항소심을 맡아줄 변호사를 구하던 그때 "괴태 같은 미친놈이 미친 척 달려들면 모를까"라는 말이 떠올랐고 이에 진구를 찾아갔다. 하지만 수임료가 어마어마했다. 외상 사절, 에누리 사절, 카드 사절 그리고 수임료는 5억 원이었다. 그래놓고 정의를 외치는 초보 변호사를 향해 "정의는 돈으로 사는 것"이라며 온갖 독설을 쏟아냈다.
돈에 집착하는 베테랑 변호사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신입 변호사가 으르렁대며 코믹 케미를 발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리갈하이'. 전국 3.3%, 수도권 3.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