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기업의 배당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0대 그룹 총수의 배당금도 최고치를 갈아 치울 전망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4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499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2018년 배당금은 총 26조26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배당금(20조8593억원)보다 25.9% 증가한 수준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 25조5020억원도 뛰어넘었다.
추가로 배당을 발표할 기업들까지 고려하면 올해 배당금은 3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10대 그룹 총수의 배당금도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총수의 2018회계연도 배당금(중간·결산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이 총 757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도의 5318억원보다 42.4%, 2254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0대 그룹 총수의 배당금은 2014년도 3284억원, 2015년도 3747억원, 2016년도 3995억원, 2017년 5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10대 그룹 중 한화그룹을 뺀 9개 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배당을 확정한 상태로,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이 지급되는 총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4748억원)이다.
이는 전년도보다 55%(1684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전년도보다 66.6% 늘어난 3530억원을 지급받고 삼성생명에서 110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별세한 선친 고 구본무 회장에게서 LG 주식을 물려받으면서 지분율이 6.24%에서 15%로 상승한 데 따라 배당금도 2017년도 140억원에서 작년도 518억원으로 약 270% 늘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배당금도 50% 안팎 증가하면서 신동빈 회장은 전년도(175억원)보다 47.8%(84억원) 증가한 258억원을, 허창수 회장은 전년(102억원)보다 54.8% 늘어난 158억원을 배당받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전년 수준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본인 명의 SK 지분 4.68%를 친족들에게 증여해 지분이 18.44%로 낮아지면서, 배당금이 68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전년도와 같은 887억원을 배당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