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이 직접 소개하는 우리 구단]①울산 김광국 대표 "수비축구? 더 이상 울산에서 볼 수 없다"
등록2019.02.18 06:00
2019시즌 K리그1(1부리그) 개막이 다가왔다.
다음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대구 FC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일간스포츠와 JTBC3는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구단들의 수장을 만났다. 이제 위에서 군림하는 수장의 시대는 지났다. 소통의 시대다. 수장도 축구팬들과 소통하면서 구단의 도약을 함께 구상해야 한다. 그래서 K리그 구단주·대표이사·단장 등 수장들이 직접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구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단에서 가장 공신력을 가진 이가 직접 구단의 매력과 장점을 어필한다.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경기장으로 찾아와 달라는 진심을 담은 수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K리그 개막 특집 다큐멘터리 '이제 K리그의 시간!'을 통해 K리그1 수장들이 직접 전하는 2019 K리그1이 방송 된다. 2019시즌 K리그1 중계방송사 JTBC3 폭스스포츠는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대구FC의 시즌 개막전을 동시 생중계(JTBC· JTBC3) 한다.
그 첫 번째 구단은 울산 현대. 김광국 대표이사. 김 대표는 소통하는 대표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특히 최근 몇 년동안 울산의 폭풍영입을 주도하며 울산 팬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또 팬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참신한 이벤트와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울산 팬들에게는 '일 잘하는 대표'라는 인식이 강하다. 울산 동구의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 대표. 그는 이런 평가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모든 대표들이 나와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 대표에게 울산의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울산의 영입 철학과 스쿼드 그리고 우승 가능성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핵심은 고정됐던 울산의 이미지를 올해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성적과 우승을 넘어 울산의 밝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이다. -김보경·신진호·윤영선·주민규 등 영입으로 K리그 최강 스쿼드를 꾸렸다는 평가다.
"김도훈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많이 재건됐고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지난해 팀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울산 팬들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성적이었다. 리그 3위를 했고 FA컵은 준우승을 했다. 진척은 됐지만 더 강한 공격진을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즉시전력감 영입을 시도했다. 공격진 보강에 주력했다. 수비수 보강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울산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더욱 적극적으로 영입을 했다. 아직까지 영입 마침표를 찍은 것이 아니다. 마지막 퍼즐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을 완성시킨 뒤 2019시즌에 들어갈 것이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한승규 등 젊은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울산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젊은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20대 후반, 30대 선수들을 영입해 팀 노쇠화가 왔고, 울산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우려를 들은 바 있다. 평균 나이가 선수단 전체적으로 보면 27세다. 나쁘지 않다. 노쇠한 팀이 아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즉시전력감이다. 지금 바로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다. 국가대표급 선수단을 구성했다.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
-전북 현대의 독주를 어떻게 바라봤나. "지난해 최강희 감독님이 울산과 경기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때 최 감독님은 '우승의 기쁨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을 한다. 전체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변하지 않는 결론, 의외성 없는 스포츠는 매력이 없다. 울산이 해줘야 한다. 전북 우승에 손을 놓는 것은 공멸이다. K리그 모두가 다 같이 살기 위해 모두가 힘을 내야 한다. 지난 시즌 전북에 1무3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울산이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다. "올해 K리그1 우승을 할 수 있는 적기라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 나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다. 전북 감독이 교체됐다. 이럴 때 혼란이 오기도 한다. 전북도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북은 10년에 걸쳐 시스템을 구축한 팀이다. 워낙 단단한 팀이다. 선수단이 너무나 두껍다. 감독 교체 변수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 울산이 전북 보다 더 강한 팀으로 탄생할 수 있다. 전북이 약해지기 보다 울산이 더욱 강해져야 한다. 울산의 우승도 그래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관중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7500명이 들어왔다. 올해는 1000명이 늘어난 8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평균 객단가로 따지만 울산은 좋은 팀이 아니다. 이유는 미취학 아동이 무료, 초등학생 2000원, 중·고등학생 5000원을 받기 때문이다. 울산 미래의 관중들이다. 울산은 학생층 마케팅에 집중을 했다. 학생 관중이 매년 증가하면서 객단가는 떨어졌지만 미래를 밝다고 본다. 지금 울산 상황에서는 객단가를 따지기 보다 얼마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느냐가 중요하다. 비싼표를 사는 관중을 많이 유치하는 노력도 해야 하지만 지금 1순위는 싼값에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평균 1만명 돌파를 이끌 수 있다. 그리고 미래에 객단가도 올릴 수 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울산의 핵심 장점은. "솔직히 말해 그동안 울산은 이미지 메이킹에서 약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핵심은 믿고 볼 수 있는 구단이다. 울산 문수구장에 들어서는 순간 축구 경기의 질이 가장 좋고,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구단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구단이 생산해내는 모든 제품들을 믿을 수 있다. 경기뿐 아니라 한국 축구를 지탱해주는 시스템 역시 최고로 잘 돼 있다고 생각을 한다.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울산은 한국에서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구단이라고 자부한다. 여기에 우승컵 숫자만 더 채워진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구단이 될 수 있다. 시스템과 성과 모두 가질 수 있다. 올해를 계기로 더 많은 우승컵을 울산 팬들과 함께 들어올리겠다." -울산의 어떤 이미지를 구상하나. "과거 울산이 보여줬던 모습은 수비적인 모습이었다. 이 이미지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완전히 바꿀 것이다. 공격적인 스쿼드를 구축했고,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재미있는 축구를 할 것이다. 이는 김도훈 감독의 철학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울산 축구는 골이 많이 나지 않았다. 골을 많이 넣기 위해 공격 자원을 많이 영입했다. 지난 시즌 공격적 패스라든지, 득점 성공률이라든지 과거와 비교해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 울산이 수비축구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해였다고 하면, 올해는 완전히 벗어나는 해일 것이다. 울산은 공격축구의 팀이다. 수비축구의 이미지는 이제 없다. 울산의 열망이다."
-울산 축구 더욱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울산 축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와야 한다. 그래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 몇 배의 즐거움을 더 얻을 수 있다. 축구 경기는 몰입도가 높다. 열심히 보면 된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즐거움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즐거움이 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동산 수준의 놀이기구들을 구비해 놨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전자오락 게임기도 있다. 행운권 추첨도 해봐야 한다. 경기 시작에 맞춰 와 급하게 경기만 보고 돌아가면 너무나 아깝다. 경기 후에도 울산만 하고 있는 뒤풀이 마당이 있다. 수훈 선수들이 직접 나와 1시간 동안 함께 한다. 전문사회자까지 있어 정말 재미있다. 경기를 열정적으로 본 뒤 툭 끊기면 허전하다. 뒤풀이 마당에서 이 허점함을 채울 수 있다. 5년 째 하고 있다."
-울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FA컵에서 준우승을 했다. 너무나 아쉬워서 울산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올해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약속을 꼭 지킬 것이다. 이 과정을 울산 팬들이 우리와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