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레지던스,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부동산 규제가 적거나 무관한 상품에 관심 증가
주택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기해년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거용이나 임대용으로 전환이 용이한 고급 레지던스 호텔이 베이비부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가 적거나 무관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과잉이 그대로이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가운데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시대를 맞는 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여유 있는 노년의 삶을 위해 임대수익을 얻고자 하거나 ‘세컨드 하우스’를 갖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임대용 부동산이었던 오피스텔은 작년 초 전매제한 조치 등 규제가 강화되어 상대적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관심이 줄고 있으나, 비규제지역 오피스텔 중 입지가 좋은 곳에 분양된 상품의 경우 여전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나 섹션 오피스와 같이 틈새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상가나 오피스텔에 비해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데다가 기업체를 대상으로 임대수익을 얻기 때문에 더 안정적이다. 최근 관련 규제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기도 하다. 섹션 오피스 역시 벤처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오피스 수요가 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 생활형숙박시설인 레지던스 호텔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대체할만한 상품으로서 최근 크게 주목 받고 있다.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아 양도소득세가 중과되지 않고, 숙박용으로 사용할 경우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다주택자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고급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의 경우, 임대용뿐만 아니라 직접 주거하거나 ‘세컨드 하우스’로 사용할 수 있는 등 활용방법에 융통성이 커서 베이비부머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청약자격에 제한이 없어 법인 명의로 계약하여 영빈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의 초고층 랜드마크에 들어선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현재 분양 중인 상품으로는 올해 말 입주예정인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눈에 띈다.
먼저 해운대해수욕장을 낀 비치 프론트(Beach-front) 리조트에서 영구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점이 자산가들의 눈길을 집중시키고 있다.
같은 건물 내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면서 제공하는 다양한 호텔 서비스,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및 스파 등 엘시티 내의 레저·휴양시설 이용 시 입주민 혜택도 받는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명품 가구 및 가전, 특급 호텔 수준 침구류와 식기, 각종 생활집기 등을 기본 제공하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도 제공된다.
직접 거주하든 임대용으로 활용하든 관계없이 옷가지만 챙겨 들어가 살아도 될 정도로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것이다.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되며, 전용율이 68%로레지던스로서는 꽤 높은 편이다. 발코니 서비스면적까지 합하면 실사용 면적이 상당히 넓게 나온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100만원대로 서울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1/3 수준. 11개 타입 중 6개 타입은 이미 분양이 완료되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분양 중인 시행사 ㈜엘시티PFV의 송지영 홍보이사는, “계약자 10명 중 4명이 부산 외 거주자이고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들도 꽤 있다”라며, “도심에서 멀리 나가지 않고도 자연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입지와 시설, 관광특구 랜드마크의 희소성 등이 높이 평가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교통망 확충 및 개선으로 인해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된데 힘입어 타 지역 거주자들의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