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2층 JTBC홀에서 JTBC '트래블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류준열·이제훈과 최창수·홍상훈 PD, 김멋지·위선임 작가가 참석했다.
'트래블러'는 류준열과 이제훈이 쿠바로 2주 동안 배낭여행을 떠나 제작진 간섭 없이 다양한 체험을 하고 느낀 감정을 카메라에 진솔하게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다른 여행 예능과 차별화된 점은 여행 전문가가 뭉쳤다는 점. 연출을 맡은 최창수 PD는 유라시아를 횡단 여행하고 포토에세이 '지구별사진관'을 출간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김멋지·위선임 작가는 718일간 30여 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로 엮었다. 김멋지 작가는 "같이 여행하듯이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는 형님' 연출을 맡기도 했던 최창수 PD는 12년 전 유라시아 여행 때부터 '트래블러'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을 다녀와서 포토에세이 '지구별 사진관'을 냈다. 베스트셀러는 아니었지만 저자 소개에 '언젠가 여행과 청춘과 사랑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꿈이다'고 적었다. 이번에 여행과 청춘을 결합했으니 2/3는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자 조합에 대해서는 "무조건 두 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여행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대외적으로 배낭여행 실력이 검증된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그중 한 명이 류준열이었다. 기획 초창기, 류준열이 섭외가 안 됐음에도 류준열을 가상의 트래블러로 세우고 기획했다. 나머지 한 명은 청춘과 어울리는 출연진을 생각했고 이제훈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밝혔다. 류준열과 이제훈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예능에서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제훈은 "작품에서 함께 만나길 원했는데 예능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여행이 아니라 여행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막막한 점이 있었다. 쿠바에 대한 로망이나 정보가 거의 없었다. 정말 대본도 없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배낭여행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이자 절대적인 이유는 류준열이다"고 류준열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제훈은 시도 때도 없이 류준열의 이름을 부르는 '동생 바보'의 면모를 보여줬다. 류준열은 "이제훈은 정말 완벽 그 자체의 여행 메이트였다. 호흡이 잘 맞았다. 여행하면서 이렇게 잘 맞는 메이트는 처음이었다. 친구들, 동생들, 형들과 다녀봤는데 이제훈 같은 메이트는 아무하고나 여행해도 다들 좋아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준열은 여행 전문가 못지않은 여유로움을 뽐내며 형 이제훈을 배낭여행의 세계로 인도할 예정. 류준열은 "이제훈이 프로그램에서 해내야 하는 몫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나는 우리만의 여행을 하고 즐기면 PD와 작가들이 알아서 재밌게 담아줄 것이니 부담을 갖지 말고 우리 여행을 하자고 했다"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제훈은 또다시 배낭여행을 가게 된다면 류준열과 함께하고 싶다는 말로 우정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