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주장 고요한이 새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고요한은 최근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 상대방이 쉬운 상대로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리그1(1부리그)의 명문 서울은 지난 시즌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11위라는 굴욕적인 순위로 정규 리그를 마감한 서울은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K리그2(2부리그) 강등을 면했다. 고요한은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우리는 될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며 "화려했던 FC 서울과 지난 시즌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경기해 봤다. 잘될 때는 모든 것이 잘되곤 했다. 지난 시즌은 몸과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나도 선수들에게 많이 소리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문장 양한빈은 최용수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서울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지난해 10월 '특급 소방수' 최 감독을 복귀시켰다. 양한빈은 "다행스럽게 우리는 힘든 상황에서 살아남았고, 또 최용수 감독님이 오셔서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최대한 풀어 주려 한 것 같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FC서울에 합류한 알리바예프(왼쪽)과 페시치. 연합뉴스 제공
서울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라이벌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처럼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실시하지 못했다.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알렉산드르 페시치를 영입한 것이 눈에 띄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었다. 페시치는 2017년 세르비아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해 그해 정규 리그에서만 25골을 몰아쳤다. 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기존 박주영·조영욱 등 국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 서울의 주포로 활약할 전망이다. 키 190cm 장신임에도 유연성과 발재간은 물론이고 개인기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제2의 데얀'으로 기대를 모은다. 데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에서 통산 267경기 154골 38도움을 기록한 '레전드'다.
눈에 띄는 신인 영입은 있었다. 주인공은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 신재원이다. K리그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으로 '그라운드 여우'라는 별명을 가진 신태용 전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신재원이 처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다. 신재원은 "아직 경기에 나가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실감 날 것 같다"며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플레이 스타일이 아버지와 닮았나'라는 질문에 그는 "난 아버지와 다른 스타일이다. 아버지가 영리하게 공을 찼다면 나는 힘과 스피드를 이용해 공을 차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생애 첫 프로 데뷔를 앞둔 소감에 대해 "서울 팬들이 크게 기대하는 것 같다. 내 장점을 보여 줘서 서울이 지난 시즌과 달리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