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리고 아웅'하는 유도회...'봉사서류 허위 제출 징계' 안바울 알고보면 올림픽 문제없어
등록2019.02.28 16:08
대한유도회가 병역특례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허위로 제출한 국가대표 안바울(남양주시청)에게 솜방이 처벌을 내렸다.
대한유도회는 28일 "안바울은 지난달 15일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에서 6개월 선수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오는 7월 15일까지 선수 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도회는 "안바울은 다음달 12일부터 열리는 2019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참가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8월에 열리는 2019 도쿄세계유도선수권대회 출전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포인트가 가장 많이 달린 대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안바울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세계선수권은 나설 수 없지만, 그 외 그랜드슬램과 그랑프리 등 국제대회는 남양주시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국제대회는 우승시 많게는 1000점을 딸 수 있기 때문에 우승 포인트 2000점이 주어지는 세계선수권에 나가지 않아도 올림픽 자격을 충분히 획득할 수 있다. 올림픽까지 안바울이 출전 가능한 국제대회는 10~20여 개 남아있다.
2014 리우올림픽 은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국내 66kg급에선 적수가 없다. 국내 선발전 통과는 따놓은 당상이다. 안바울의 올림픽 메달 도전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전망과 달리, 안바울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월 병영특례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조작한 장현수(도쿄)의 경우는 축구 국가대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한 유도인은 "유도회에선 중징계라고 하지만, 실상 안바울의 올림픽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셈"이라면서 "선수촌에 출입하지 못한다는 점을 빼고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바울은 지난해 11월 병역특례 봉사활동 증빙 서류 일부를 조작해 제출한 것이 알려지면서 유도회로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퇴촌 처분을 받았다. 이후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했는데, 안바울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6개월 감경을 결정했다.
대한유도회는 "안바울은 전체 544시간 중 356시간30분을 인정받았으며, 기재된 봉사활동 외에도 입증할 수 있는 대외 봉사활동을 추가로 해왔다"라며 "아울러 그동안의 공적을 고려했다"라고 감경 사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