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커피프렌즈'는 유연석·손호준이 해 오던 기부 프로젝트를 방송으로 옮겼다. 제주도의 한적한 귤밭에 카페를 열어 음식과 음료를 팔고 손님들이 자율적으로 낸 돈을 기부하는 포맷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예인들의 노동량에 비해 기부금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한다.
제작진도 기획 단계부터 음식값을 정찰제로 할지, 자율제로 할지 고민했다. '커피프렌즈'의 박희연 PD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물론 더 많이 모이면 좋겠지만 정산할 때 조금 모았다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매출은 더 늘고 있다. 적다는 느낌은 없었다. 일부 논란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물론 방송에는 누가 얼마를 냈는지 나오지 않는다. 다녀간 사람들을 헤아려 한 테이블에 얼마를 낸 것인지 파악해 금액이 모자르다는 것을 눈치껏 알아낸 셈이다. 하루 매출이 200만원일 때도 있지만, 제주도 물가를 고려해 그리 많이 모인 금액이 아니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
박 PD는 "우리가 기부할 기회가 별로 없지 않나. 기부에 대한 경험을 하자는 좋은 취지였을 뿐이다. 금액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기부하는 방식을 열어놓고 다앙하게 생각했다. 가격이 매겨지지 않으면 얼마를 내야 하나 고민하는 것도 기부의 의미라고 봤다. 또 정찰제를 하기에는 돈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크지 않나. 누군가는 돈이 많아 먹은 것에 비해 선뜻 더 많이 낼 수도 있고, 누군가는 가진 돈이 없지만 그 안에서 적게라도 내는 것을 보며 이런 게 기부를 알아 가는 단계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기부는 말 그대로 돈을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을 말한다. 자의도 타의도 아닌 자신이 먹고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느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커피프렌즈' 취지는 기부의 순기능이다. 재료비나 대관료는 제작비에서 빠져나가며 손님들이 낸 돈은 온전히 기부된다.
'커피프렌즈'는 총 10회 기획으로 7회에서 최고시청률인 6.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종영까지 한 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