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의 추억' 개봉을 앞둔 최수영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로서의 가치관을 장황하게 가졌던 적은 없다. 아직까지 배우로서 '여기까지 이루고 싶다'는 것을 꿈꾸기엔 아직 시작하는 사람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시간 동안 변화한 점에 대해서는 "사람으로서는 바뀌었다. 너무 많이 바뀌었다. 얼굴도 많이 바뀌고"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생각해보면, 정서는 비슷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옳은 것을 좇으려는 정서는 같다. 사람으로서는 '이거 아니어도 돼'라는 편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또 최수영은 "'순정만화'라는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던 어렸을 때 꿈꿀 만한 것들을 꿈꿨다면, 지금은 내 한계를 알면서 자신을 인정한다. 날 싫어하는 이들에 대해 의연해지니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네가 연예인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한 최수영. 그는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 보면 어떻게 저렇게 예쁘고 잘할까. 그땐 정말 내 말한마디가 그렇게 큰 영향이 있을지 몰랐다. 내 이런 행동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여길지 생각하지 못했다. 되는대로 열심히 했다. 나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 채로 살았던 것 같다. 여우 같지 못했던 점이 분명히 있었다"면서 "대중은 보고 싶은 것만 보길 원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정답에서 벗어나는 발언을 하면 싫은 걸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랑받으려고 애썼던 적이 있었고, 평가가 두려워서 쉼을 택했던 것도 있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차라리 더 계산적인 사람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애인을 찾아 나고야에 간 한국인 여행객 유미(최수영)가 우연히 들른 막다른 골목의 카페 엔드포인트에서 카페 점장 니시야마(다나카 슌스케)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오는 4월 4일 개봉. >>[인터뷰④]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