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스타 작가들이 글이 아닌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한다. '도터'로 첫 장편 영화에 도전하는 손원평 감독과 '뜨거운 피'로 정통 느와르에 도전하는 천명관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도터'는 실종 후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여동생 유진(송지효)과 낯선 그녀를 의심스럽게 지켜보는 오빠 서진(김무열) 그리고 그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작가이자 감독 타이틀을 갖게 된 손원평은 소설 '아몬드'와 '서른의 반격'으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등단한 지 약 3년 만에 한국 문학계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알고 보면, 그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영화인이었다. 2001년 영화지 씨네21을 통해 영화평론가로 데뷔했으며, 2005년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2007년 '너의 의미', 2011년 '좋은 이웃' 등 단편 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으로 제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제7회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터'는 손원평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 베스트셀러 작가의 시나리오에 전도 유망한 감독의 연출이 더해진 셈이다.
첫 촬영에 돌입하며 손원평 감독은 "영화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작품, 자랑스러운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손 감독이 스릴러로 충무로 문을 두드린다면, 감독이 된 천명관 작가는 정통 느와르로 승부를 본다. 정우가 주연을 맡은 '뜨거운 피'가 그의 첫 작품이다.
'뜨거운 피'는 부산의 변두리 구암에서 나고 자란 한 남자가 생존을 위해 조직간의 치열한 전쟁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천 감독은 자신의 소설이 아닌 김언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첫 영화를 만든다.
천명관 감독은 작가로서 많은 팬을 거느린, 등단한 지 벌써 16년이 된 소설가다. 2003년 단편 '프랭크와 나'가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다음해 장편 소설 '고래'가 곧바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2010년 낸 '고령화 가족'은 송해성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사실 그 또한 문단 데뷔 이전에 영화계에 몸 담고 있었다. 오랫동안 충무로를 떠돌며 감독 데뷔를 꿈꿨으나 결국 무산돼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천명관은 "뜨거운 이야기다. 동명 원작소설 '뜨거운 피'가 담아낸 정통 느와르의 서사를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며 감독 데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