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폐렴에 걸릴 위험이 건강한 성인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강진한 가톨릭대 의과대학 백신바이오 연구소장(대한백신학회 회장)은 최근 한국화이자제약의 '2019 프리베나13 백신 클래스' 연구자로 참석해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폐렴은 각종 미생물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폐렴의 원인은 세균 감염인데, 세균 중에서도 폐렴구균이 가장 많다.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4위, 호흡기 질환 사망 원인 1위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2017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37.8명으로 직전 해인 2016년 32.2명 대비 17.3% 증가했다.
만성질환자는 폐렴에 걸릴 확률이 건강한 성인에 비해 높아 유의해야 한다. 강 교수는 "천식 환자는 최대 5.9배, 만성폐질환 환자는 9.8배, 만성심장질환 환자는 5.1배 위험하다"고 했다.
강 교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의 경우 폐렴 위험이 최대 3.1배 높고, 폐렴에 걸리면 당뇨병도 더 나빠진다"며 "폐렴에 걸린 당뇨병 환자의 9.8%가 당뇨병 악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라고 권했다. 실제 대한감염학회·대한당뇨병학회에서 18~64세 만성질환자에게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성인용 폐렴구균 백신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종류가 있다. 나중에 개발된 13가 백신의 항체 생성률이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나, 23가 백신이라도 접종하는 게 더 큰 합병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한감염학회는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권한다. 23가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맞을 수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지난 5일 한국화이자제약의 '2019 프리베나13 백신 클래스'에서 만성질환자의 백신 접종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는 강진한 가톨릭대 의과대학 백신바이오 연구소장. 한국화이자제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