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리그1 득점왕은 예상이 가능했다. 2017시즌에는 수원 삼성의 조나탄이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경남 FC 유니폼을 입은 말컹이 26골로 득점 1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 폭발력을 자랑하며 이변 없는 득점왕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금 K리그1에는 조나탄도 말컹도 없다. 두 선수 모두 중국으로 떠났다. 그러자 기존 스타 선수들이 존재감을 이어 가고 있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킬러들도 등장한다.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역대급 득점왕 레이스가 예고되는 이유다. 이런 현상은 올 시즌 K리그1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리그1 6라운드가 끝난 현재 득점 1위는 무려 7명이다. 배기종(경남) 김진혁(대구 FC) 김신욱(전북 현대) 아담 타가트(수원) 주니오(울산 현대) 염기훈(수원) 세징야(대구)까지 각각 3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파 선수들과 외인 선수들이 조화롭게 포진됐다. 김신욱·염기훈 등 K리그 간판스타들은 클래스를 이어 간다. 주니오·세징야 등 검증된 외인들 역시 올 시즌에도 존재감을 뽐내는 형국이다. 여기에 배기종은 노장의 품격을 드러내고 있고, 김진혁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가세하며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는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호주 A리그 득점왕 출신인 타가트의 새로운 합류 역시 득점왕 구도를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득점 공동 1위 7인. 이들도 안심할 수 없다. 에드가(대구) 문선민(전북)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 에델(성남 FC) 김보경(울산) 데이비드(포항 스틸러스) 박용지·송시우(이상 상주 상무) 등이 2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매섭게 추격한다. 시작은 조금 늦지만 언제든 득점왕 레이스에 합류할 수 있는 이들도 기회를 기다린다. K리그 전설로 꼽히는 이동국(전북)과 데얀(수원)은 각각 1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1에 새롭게 문을 두드린 조던 머치(경남)와 알렉산다르 페시치(FC 서울) 역시 1골씩 넣으며 예열을 마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머치와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 페시치가 본격적으로 골사냥에 나선다면 득점왕 판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여기에 아직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기대받는 이들이 있다. 지난 시즌 24골로 득점 2위에 오른 우로스 제리치(강원 FC)는 조금씩 팀에 녹아들며 부활을 준비한다. 폭발력에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아드리아노(전북)도 부상 회복 이후 본격적으로 골사냥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