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젊음이 부럽다"..이경규X류승수 청춘들과 소통하는 법 feat. 기은세 (한끼줍쇼)
등록2019.04.11 06:50
'한끼줍쇼' 청춘 향수를 자극하는 종로구 명륜동에서 배우 류승수와 기은세의 한 끼 도전이 펼쳐졌다.
10일 오후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배우 류승수와 기은세가 밥동무로 출연해 종로구 명륜동에서 한 끼에 도전했다.
이날 규동형제는 조선시대 유생의 모습으로 분장한 류승수와 기은세와 만났다.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 출신. 류승수는 "처음에 (기은세) 프로필이 왔을 때 이 친구 받지 말라고 했었다. 그런데 2-3년 지나니 아우라가 남다르더라"라고 설명했다.
강호동은 기은세를 보자마자 "딱 봐도 팀이 정해졌다. '기은세(기운센) 천하장사'다"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예쁜 이름도 많은데 왜 기은세라는 활동명을 지었는지" 물었다. 기은세는 "어머니의 권유였다. 이 이름으로 더 잘 될 것 같다고 하셨다"고 답했다.
이에 류승수는 "저도 사실 유명한 작명소에서 이름을 받았다. 류감성 또는 류금성으로 바꾸라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들에게 반응을 물어봤는데 '중국집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포기하고 본명으로 활동 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600년 전통의 성균관 담벼락 길을 걷던 네 사람은 대학교 학생과 막간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성균관대학교가 위치한 종로구 명륜동은 여러 학생들이 거주할 수 있게 원룸으로 개조된 곳이 많았다. 원룸 이외에도 다세대주택, 아파트 등 다양한 주거형태가 존재했다.
이경규-류승수, 강호동-기은세로 나뉜 두 팀은 명륜동에서 본격적으로 한 끼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청담동 한 끼 도전에서 완벽하게 실패했던 강호동은 "오늘 기은세 씨의 책임이 막중하다. 연속 두 번 실패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은세는 "왠지 불안하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반면 류승수는 띵동 시도로 한 학생과 소통에 성공했다. 성균관대학교 기숙사로 사용되는 임대 주택에 살고 있는 학생은 직접 내려와서 대화에 임했다. 이경규와 류승수는 고향과 이름을 물으며 친근하게 설득을 시작했다.
1시간 뒤 여자친구와 데이트가 있다던 남학생은 잠시 머뭇거렸고, 여자친구와 통화를 시도했다. 여자친구가 흔쾌히 남자친구와의 약속을 미뤄준 덕분에 이경규와 류승수는 한 끼 동무를 찾을 수 있었다.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과의 식사를 위해 이경규와 류승수는 제작진으로부터 받았던 용돈 6,000원을 보태 장을 본 후 6시 47분, 밥동무의 집으로 입성했다. 홀로 사는 학생 집답게 밥상 대신 캐리어와 휴지세트가 준비돼 있었다.
류승수는 학생에게 "나중에 뭐 하고 싶냐"고 물어봤다. 이때 이경규는 "그런 말 하면 안 된다"라며 "예전에 '한끼줍쇼' 촬영으로 홍대 쪽에 갔다가 한 학생한테 꿈 물어봤다고 혼났다"고 털어놨다.
깜짝 놀란 류승수가 "왜요? 물어볼 수도 있죠"라고 반문하자, 이경규는 "왜 강요하냐고 하더라. '꿈이 있어야 된다'라는 건 우리들의 생각이다. 자신의 꿈은 고양이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라며 "꿈을 물어보는 건 기성세대들이 강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류승수는 "(그 학생) 멋있다. 그럼 제가 꼰대같은 발언을 한 거였나. 내가 꼰대가 된 거구나"라며 씁쓸해했다.
류승수는 자취 고수답게 즉석밥에 카레 담는 비법을 전수했다. "이런 걸 어떻게 알았냐"는 이경규의 물음에 류승수는 "옛날에 하숙 생활 오래 했었다. 지금도 아내와 떨어져 살기 때문에 혼자 차려 먹는다"고 밝혔다. 일터가 대구에 있는 류승수 아내 윤혜원은 아이들과 함께 대구에 거주 중이었다. 류승수는 "서울에서 지내기엔 월세가 많이 비싸서 어렵다"고 말했고 남학생 역시 "저도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고 공감했다. 자취생 필수 식량 카레와 김치, 계란탕 등이 준비된 캐리어 식탁. 세 사람은 소박하지만 알차고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
이경규와 류승수가 남학생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기은세와 강호동은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었다. 강호동은 자신을 몰라보는 어머님에게 열심히 설명했지만 굴욕적인 실패를 겪기도. 이어 연속으로 강호동을 몰라보는 아버님에 의해 기은세는 주택말고 "빌라로 가보자"고 제안했다. 이후 기은세와 강호동은 골목에 있는 카페같은 이쁜 집을 발견했다. 집주인 어머님을 열심히 설득한 두 사람은 한 끼 도전 성공의 기쁨을 누렸다.
SNS 스타로 유명한 기은세는 남다른 사진 실력을 뽐내기도. 기은세는 "전신을 찍을 땐 발을 끝으로, 상체를 찍을 땐 배를 제일 아래에 두고 찍으면 된다"며 강호동에게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류승수는 어려웠던 대학시절을 떠올리기도. 그는 "너무 가난해서 오리엔테이션을 못 갔다. 아르바이트 3일 하면 하숙비가 나오니까 쉬는 날엔 무조건 아르바이트를 했다. 안 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남학생과 대학 생활을 비롯해 취미 생활, 고민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던 이경규와 류승수. 이경규는 류승수에게 고민을 물었다. 류승수는 "요즘 계속 우울했다. 어느 날엔 갑자기 지하주차장에서 막 울기도 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남성호르몬 수치가 너무 낮아졌더라. 몸과 마음이 모두 중년이 되니까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다. 중년의 나이에 어린 두 아이들과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아빠로서 가지는 고민이었다.
이경규는 "학생과 대화를 해보니 '젊음'이 정말 부럽다"고 털어놨다. 과거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돌아가겠냐는 류승수의 물음에는 "NO"를 외쳤다. 이경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안 된다.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기 때문에"라고 털어놨다. 류승수 역시 "나도 만약에 이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안 돌아간다. 지금보다 못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수는 "요즘 갱년기 때문에 많이 울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니까 너무 좋다"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