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팀 SK슈가글라이더즈의 박성립(46) 감독이 부산에서 사고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박 감독은 지난 16일 오후 9시54분께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송정관광호텔 앞 해수욕장에서 바다로 입수하다가 사고당했다. 입수한 박 감독이 30초가 지나도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팀 관계자들이 구조한 뒤 119에 신고했다. 119가 출동했을 때 박 감독은 모래사장에 누워 있었고, 맥박과 호흡이 약한 상태에서 의식을 차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한 뒤 17일 오전 1시께 의식을 회복했지만, 목 부위 신경을 다치고 왼쪽 팔에 일부 마비 증상을 보여 입원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현재 의식을 찾았고,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다만 추후 회복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지난 15일 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삼척시청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차전이 정규 리그 1위팀 부산시설공단의 홈인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리는 터라 16일 오전 부산으로 미리 이동해 결전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SK슈가글라이더즈의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대회 2연패를 다짐하는 의미에서 코치와 함께 바다에 들어갔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맞닥뜨렸다. 당장 18일로 예정된 챔피언결정전 지휘봉도 잡기 어렵게 됐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현재 박 감독님은 경기에 직접 나서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김경진 코치가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