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는 23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산프레체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대구는 이날 홈에서 설욕전을 노린다. K League 제공
프로축구 대구 FC가 한일전에서 '안방 불패'를 이어 간다.
대구 FC는 23일 오후 8시(JTBC FOX Sports 중계) 포레스트 아레나(DGB대구은행파크)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광저우 헝다(중국) 히로시마(이상 승점 6)와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상대 전적을 우선하는 대회 원칙에 따라 조 2위다. 1위는 광저우 헝다. 이번 경기는 설욕전이기도 하다. 대구는 대회 조별리그 3차전 원정에서 히로시마에 0-2로 졌다.
대구는 히로시마를 잡을 경우 16강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또 광저우-멜버른 빅토리(호주)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탈환도 가능하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각 조 1위와 2위가 16강에 오른다.
대구는 올 시즌 새로 개장한 안방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무패 행진 중이다. 지난 20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대구는 정규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 중이다. 최근 전적만 따져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구(승점 13)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리그 4위를 달린다. 마침 히로시마는 원정경기에 약한 모습이다. 히로시마의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성적은 2승4무8패다. 특히 한국 원정에서는 2무2패로 지금까지 승리가 없다.
대구의 선봉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세징야다. 그는 날카로운 패스 능력과 상대 타이밍을 뺏는 드리블을 앞세워 대구 공격의 시작과 끝을 맡는다. 세징야는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기록은 K리그1 공격포인트 부문 1위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4경기에서 전 경기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하며 대구의 돌풍을 이끌었다. 덕분에 지난 16일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처음 시상한 '이달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세징야를 앞세운 대구라면 아시아 무대 16강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세징야의 파트너는 김대원이다. 영리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김대원은 세징야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팀 공격의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지난 9일 정규 리그 2라운드 제주전 후반 39분 패스를 받는 동시에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절묘한 턴 동작을 선보이며 시즌 1호 골을 뽑아낸 김대원은 광저우전에서 팀이 터뜨린 모든 골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24분 정확한 크로스로 에드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36분에는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직접 골 망을 갈랐다.
김대원은 키 171cm로 국내 선수 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하지만, 폭발적인 순간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수비수 1~2명은 가볍게 제쳐 낸다. 무엇보다 축구 지능이 높다. 10~20cm 큰 상대 수비를 가볍게 제치는 창의적 플레이는 K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재능이라는 평가다. 대구 홈 팬들은 뛰어난 드리블 돌파와 골 결정력을 갖춘 그를 두고 '대구 메시'라고 부른다. 세징야와 메시는 부상 중인 간판 골잡이 에드가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히로시마전은 조별예선을 통과해 16강으로 가는 분수령이 될 경기"라면서 "주말 포항전을 3-0 대승으로 장식한 데다 홈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는 상승세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사 역할을 맡을 선수로는 세징야와 김대원을 꼽았다. 현 해설위원은 "대구는 세징야가 살아야 이긴다. 필드 골은 물론이고 날카로운 세트피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김대원까지 가세한다면 에드가 부상 공백은 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