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32)은 10개 구단 리그의 국내 에이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웃음을 되찾았다.
차우찬은 25일 현재 4승, 평균자책점 0.87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은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팀 동료 타일러 윌슨(0.66)에게 근소하게 뒤진 전체 2위다. 국내 좌완 선발투수 중 가장 좋다.
세부 지표도 뛰어나다. 시즌 초반 몸 관리 차원에서 5이닝을 두 차례 소화한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책임졌고, 1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피안타율은 0.215, 이닝당 출루허용율은 1.10이다. 이닝당 탈삼진은 1개를 넘는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페이스다.
차우찬은 올해 선전에 대해 "지난해 너무 못했기 때문에…"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해 12승(10패)을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은 6.09로 가장 안 좋았다. 월별 기복이 상당히 심했다.
사실 지난해 몸 상태가 안 좋았다. 팔꿈치 통증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수술이 급하지 않아 시즌 종료 이후인 2018년 10월로 미뤄 왼쪽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했다. 그런 가운데 책임감을 갖고 170이닝을 던졌다.
차우찬은 최근 호투 비결로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이제는 원인을 제거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한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코치진과 트레이닝 파트의 관리 속에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차츰 끌어올렸다.
윌슨(3승)과 케이시 켈리(4승1패·평균자책점 2.72)로 이어진 원투펀치에 차우찬까지 제 모습을 찾은 LG는 최고 위용의 1~3선발진을 완성했다. 이들 세 명은 11승(1패)을 합작했다.
특히 지난해 두산전 15연패를 끊은 완투 역투를 펼친 차우찬은 지난 12일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악몽'을 끊는 데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 초반대, 향후 146~14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조급함을 갖지 않는다. 재활 등판이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며, 최고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5월이 시작되면 100% 컨디션을 찾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