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LG와의 '어린이날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올려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두산은 4일 잠실 LG전에서 허경민의 결승 적시 2루타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3연승. 반면 LG는 8연승이 끊긴 뒤 두 경기를 내리 졌다.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공유하는 두 팀은 매년 어린이날을 포함한 3연전을 연례 행사로 치른다. 그 기대감을 입증하듯 이날 만원(2만5000명) 관중이 잠실 관중석을 가득 메웠고, 두산은 3일에 이어 4일에도 승리를 가져가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선취점은 LG가 먼저 얻었다. 2회초 2사 2루 오지환 타석에서 두산 선발 이현호의 폭투에 주자 김민성이 3루로 이동했고, 이어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수비하던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공을 한 차례 놓치면서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두산도 이어진 공격에서 곧바로 LG의 실책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2루서 오재원의 땅볼 타구를 잡은 LG 1루수 김용의가 1루를 커버하던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에게 악송구해 2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LG는 4회초 2사 2루서 다시 두산 우익수 국해성의 실책을 틈타 추가점을 뽑았지만, 국해성이 4회말 1사 1루서 우중간 동점 적시 2루타로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면서 두산도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허경민이 갈랐다. 6회 2사 1·2루서 켈리를 상대로 역전 좌월 적시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두산 불펜 김승회(1⅓이닝)-권혁(1⅓이닝)-이형범(1이닝)-함덕주(1이닝)가 무실점으로 이어 던져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에서 새출발한 왼손 불펜 권혁은 이적 후 처음이자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고, 소방수 함덕주는 시즌 11세이브를 올렸다. 두산 선발 이현호는 4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4승)째를 안았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