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카운트 다섯 개를 남기고 노히트노런 대기록 도전에 제동이 걸린 류현진은 다음을 기약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단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약 6년 만에 빅리그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그는 이날에는 노히트노런 기록에 근접했다. 2-0으로 앞서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헤라르도 파라에게 인정 2루타를 내줬다. 그의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피안타. 류현진은 "아쉽긴 했다. 파라가 잘 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여기까지 잘 막았다고 생각할 뿐, 실망하진 않았다"며 "다음을 노려야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앞선 애틀랜타전보다 이날 투구와 결과에 더욱 만족감을 표현했다.
8회까지 빅리그 진출 이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116개의 공을 던졌던 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냐"는 질문에 "만약 8회에 안타를 안 맞았으면 9회에도 나갔을 거다. (대기록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에서) '괜찮냐'고 물었으면, 당연히 괜찮다고 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뒤 이달 3경기 모두 8이닝 이상을 던졌다.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최근 등판에서 제구력과 구속·컨디션·몸 상태가 정말 좋다"라고 상승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어머니의 날(미국 '마더스데이')을 맞아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씨가 시구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지난 8일 어버이날에 완봉승 그리고 이날 역시 눈부신 호투를 펼친 그는 "엄마에게 가장 좋은 날 가장 잘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다음 아빠 생신에도 잘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