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14일 오후 7시30분(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다. 한국영화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경쟁부문에, '악인전(이원태 감독)'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올라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만난다. 또한 ‘령희(연제광 감독)'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이 감독주간에 깜짝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4년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69회 '아가씨(박찬욱 감독)' 이후 70회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 71회 '버닝(이창동 감독)'에 이어 72회 '기생충'까지 4년 연속 경쟁부문으로 진출 시키는데 성공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나란히 5번째 칸의 부름을 받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기생충'은 21일 오후 현지 공식 상영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주연 배우들은 칸 영화제 참석을 확정했다. 상영회는 물론 레드카펫과 포토콜, 기자회견, 인터뷰 등 일정도 다 함께 소화할 예정이다. 레드카펫을 밟는다.
'기생충'의 수상여부 역시 관심 포인트다. 한국영화는 4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수상은 늘 실패했다. 봉준호 감독이 다시금 수상의 물꼬를 터줄지 기대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 할 정도로 함께 초청된 작품 라인업이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개막작 ‘더 데드 돈 다이(짐 자무시 감독)'를 비롯해 ‘쏘리 위 미스드 유(켄 로치 감독)', ‘아메드(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감독)', ‘어 히든 라이프(태런스 맬릭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마티아스 앤 막심(자비에 돌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라 미제라블(라지 리 감독)’, ‘아틀란티크(마티 디옵 감독)’, ‘리틀 조(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셀린 시아마 감독)’, ‘시빌(쥐스펜 트리에 감독)’, ‘프랭키(아이라 잭스 감독)’ 등 작품과 경쟁을 펼친다.
해당 작품을 심사할 경쟁부문 심사위원은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심사위원장을 주축으로 미국 배우 엘르 패닝, 버키나 파소 배우 및 감독 마우모나 느다예, 미국 감독 및 각본가 켈리 라이차트, 이탈리아 감독 및 각본가 앨리스 로르와허, 프랑스 감독 및 그래픽 노블 작가 엔키 빌라이, 프랑스 감독 및 각본가 로빈 캄필로,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폴란드 감독 파웰 파윌코우스키가 함께 한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올해는 칸의 밤을 홀릴 한국 영화다. '기생충'에 이어 '악인전'은 22일로 상영날짜가 결정됐다. 이원태 감독과 마동석, 김무열, 김성균이 칸으로 향한다. 특히 지난 6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부산행(연상호 감독)'이 초청됐을 당시 칸영화제를 찾지 못했던 마동석은 딱 3년만에 같은 부문으로 다시 초청 받으면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한편 72회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개최된다. 올해부터 ‘폐막작’(Closing Film)이라는 표현 대신 ‘마지막 상영’(Last Screen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한 72회 칸영화제의 마지막 상영작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