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측은 지난달 '숨37도(이하 '숨')' 모델로 중국 배우 구리나자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구리나자는 '대륙의 비너스'로 불린다. 이지적이고 우아하지만, 화려한 미모를 갖췄다. LG생건은 구리나자가 숨이 지향하는 '최상' 그리고 '절정'이라는 컨셉트에 가장 잘 맞다고 판단했다. LG생건 측은 "구리나자가 오랜 시간과 정성이 담긴 발효 과정을 통해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고스란히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숨'은 구리나자와 '한류 스타' 이종석까지 두 명의 톱 모델을 동시에 기용하게 됐다.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를 더해 가는 아름다움, '딥 체인지'라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화장품 브랜드가 모델에 힘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승부를 건다는 뜻이다.
'숨'은 2007년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로 시작했다. 숨37도의 '숨'은 피부가 숨을 쉰다는 의미다. 숫자 37은 발효의 최적 온도를 뜻한다. 브랜드명에 자연·발효 화장품이 주는 과학적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LG생건 측에 따르면, '숨'에는 50여 종의 식물을 3년간 자연·발효시켜 만든 발효 미생물이 담겼다. 이런 성분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영양분을 빠르게 흡수하도록 도와주고, 피부 방어력을 높인다고 한다.
'숨'은 론칭 때부터 미래를 보고 만들어졌다. 2007년 당시 LG생건 측은 발효 기술을 표방해 개발한 '숨'이 한방 화장품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부터 백화점을 주요 공급 망으로 잡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나갔다.
주효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은 '숨'은 2016년 중국에 첫발을 내디딘 뒤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약 90개 매장을 운영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선보인 '숨' 내 최고급 라인 '로시크숨마(이하 '숨마')'가 숨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언이다. '숨'은 지난해 약 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8% 증가한 것이다.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000억원에 이른다.
LG생건 측은 럭셔리 브랜드 '후'에 이어 '숨'과 함께 매출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07년 출시한 '숨'은 자연·발효를 화장품에 접목한 브랜드로, 피부에 순하면서도 좋은 효능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미 중국에서 자리 잡은 뒤 매장을 더 확대하고 지난해 성공적으로 론칭한 숨의 고가 라인 '로시크숨마'를 위주로 브랜드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스트셀러 제품은 각 브랜드만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스페셜 에디션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에 홍콩·동남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서도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에 진출한 아시아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 마케팅 및 매장 확대를 진행하고 입지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