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엑스맨: 다크 피닉스'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하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작품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역들 모두 처음 한국을 찾았다. 특히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의 첫 내한에 관심이 쏠렸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셰임'으로 제6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에 얼굴을 알린 배우다.
"한국은 처음이다. 앞으로 다시 한 번 더 오고 싶다. 굉장히 신난 상태"라고 말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전체 여정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 또한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인기 TV시리즈 '왕좌의 게임'을 통해 전 세계적인 팬덤을 만든 그다. 이번 '엑스맨: 다크 시리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소피 터너는 "저도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면서 "오늘 밤 한국 바비큐를 먹을 예정이다. 기대된다.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언제든지 오고 싶었는데, 오게 돼 기쁘다"며 환히 웃었다.
퀵 실버 역의 에반 피터스, 사이클롭스 역의 타이 쉐리던, 사이먼 킨버그 감독과 허치 파커 프로듀서 등도 한국을 찾았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한국이 처음이다. 너무나 훌륭한 도시다. 이런 도시를 처음 보는 것 같다. 어제 도착해 돌아다녀봤다. 시장도 가고 낙지를 먹지는 않았지만 만져보기는 했다"고 말했고, 에반 피터스는 "노래방이라도 한 번 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타이 쉐리던은 "어제 아침에 도착했다. 도시를 조금 돌아봤는데, 산낙지도 먹었다. 맛있었다. 산낙지를 잘라도 손발이 움직이더라. 입에 넣으면 빨판이 입에 달라붙더라. 정말 맛있다. 한 번 시도해보라. 다시 먹을 예정이다"고 이야기해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엑스맨' 시리즈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2000년 시작된 '엑스맨'이 19년 만에 마무리된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를 15년 정도 작업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3년 전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한 편이다. 씁쓸한 기분이었다.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오랜 기간 동안 작업했었고, 자연스러운 결말의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의 캐릭터들은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다. 소외된 캐릭터도 있고, 인간이기에 감정적이고 연약하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 장점인 것 같다. 돌연변이이기에 매력있다"고도 덧붙였다.
올해 초 디즈니가 엑스맨 판권을 가지고 있는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며 마블 코믹스의 영화화 판권이 한데 모이게 됐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최종장으로 제작됐으나, 추후 마블 스튜디오를 통해 다시 만들어질 수 있게 된 것.
이에 대해 "다음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앞으로도 MCU 내에서 엑스맨 영화가 제작되지 않을까한다. 우리는 우선 이 영화에만 집중했다"며 "최고의 스토리텔링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것에만 집중했다. 지금 현재 '엑스맨' 출연진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축배를 터뜨리며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2011년 '엑스맨: 퍼스트클래스'를 통해 처음 프랜차이즈에 합류한 마이클 패스벤더. 그는 "배우들의 편안하고 관대한 분위기가 하나로 묶어준 것 같다. 오랜 기간 함께 작업하며 형제라고 불려도 될만큼 친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지막 인사로 한국영화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누가 먼저 질문하지 않았지만, 먼저 한국영화 이야기를 꺼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한국 영화의 팬이다. 신선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저도 한국영화를 사랑한다. 저에게도 영감을 준다. 폭력과 코미디의 조합에서 저도 어느 정도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