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2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1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에는 대구의 우승 경쟁 가능성이 걸렸다. 현재 리그 4위 대구(승점 23)와 선두 울산(승점 29)은 격차가 6점이다. 2위 전북 현대는 승점 27점, 3위 서울은 승점 25점이다. 대구가 승리한다면 단번에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다.
대구는 울산전을 앞두고 피로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주도권은 잡았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수원 골 망을 열지 못했다. 대구의 전매특허인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팀의 에이스인 세징야-에드가(이상 브라질)-김대원 공격 삼각 편대도 예외는 없었다.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경기 막판에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특유의 몰아치기를 펼치지 못했다.
대구는 최근까지 정규 리그·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FA컵을 병행하는 살인적인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22일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 영향이 컸다. 당시 대구는 90%가 넘는 습도와 무더위 속에서 총력전을 펼치고도 0-1로 졌다. 대구는 비기기만 해도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을 이룰 수 있었다. 말그대로 '죽도록 뛰고도' 목표가 좌절됐기 때문에 그 이후 밀려오는 피로와 상실감은 일반 경기의 몇 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구는 남은 기간 선수들이 원기를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울산전과 이어지는 포항 스틸러스 원정까지 치르면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들어 2주간 회복 기간을 가질 수 있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 선수가 뛰지 못하는 것도 악재다. 대구는 수비수 홍정운과 골잡이 에드가가 경고 누적으로 울산전에 나서지 못한다. 스리백을 이끄는 핵심 수비수 홍정운은 날카로운 태클과 제공권 제압은 물론이고 수비라인 전체를 지휘하는 후방 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 간판 스트라이커 에드가는 리그에서 4골(1어시스트)을 터뜨린 팀내 최대 득점 선수다. 큰 키에서 나오는 헤딩과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 등 온몸으로 골을 뽑아내고 있다.
홍정운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신예 수비수 정태욱은 "챔피언스리그 16강 좌절과 수원전 무승부를 딛고 울산전은 반드시 반등하는 경기로 만들 것"이라면서 "(홍)정운이형의 빈자리를 잘 메워서 무실점 경기를 하고 승점 3점까지 챙겨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홍정운과 에드가는 팀의 핵심 선수"라면서 "대체 자원 구상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은 리그 선두 강팀인 데다 이번에는 원정경기"라면서도 "승점 3점을 꼭 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