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 열풍에 식음료 업계가 과거 단종됐던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리뉴얼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원조 브랜드인 '진로'를 재출시했다.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과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20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라벨 사이즈·병 모양·병 색깔 등 과거 디자인을 복원,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했다.
라벨은 1970∼1980년대 푸른색 계열의 진로 라벨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소주병도 과거와 비슷하게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을 사용했다.
라벨에는 한자로 표기된 진로(眞露)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넣었다.
다만 뚜껑의 경우 편의성을 감안해 트위스트캡을 적용하고, 알코올 도수는 젊은 세대가 저도주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16.9도로 정했다.
옛 감성에 새로운 요소도 함께 더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뉴트로 진로'를 알리기 위해 내달 30일까지 팝업 스토어 '두꺼비집'도 한시적으로 오픈한다.
포차어게인 강남점과 홍대점에 문을 연 두꺼비집은 1980년대 주점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했다.
출입구 전면은 물론이고 실내 인테리어를 1980년대 당시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 소품으로 꾸며 진로 전성기의 포장마차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추억의 뽑기 게임·두꺼비 잡기 게임·추억의 간식 등으로 구성한 '두꺼비 오락실'을 상시 운영, 다양한 즐길거리도 제공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백설 브랜드의 정통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950년대 백설 브랜드의 초기 디자인을 활용해 뉴트로 컨셉트로 만든 한정판 제품이다.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은 CJ제일제당 식품 사업의 근간이 된 설탕을 포함해 밀가루·참기름·소금 등 네 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설탕은 1950년대 초창기 제품의 눈꽃 모양 디자인을 포장지에 그대로 살렸으며, 밀가루도 초기 제품명인 '미인'의 디자인을 활용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편의점 CU와 함께 출시된 지 30년이 지난 ‘따봉’을 재출시해 주목받았다.
1989년 오렌지주스 브랜드로 세상에 나온 따봉은 당시 가수로 활동했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모델로 나와 화제가 됐으나 1990년대 초 단종됐다.
웅진식품은 생산·판매가 중단된 자사 1호 음료 브랜드 '가을대추'를 다시 선보였다. 출시 이후 20여 년간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다가 2016년 단종된 지 3년 만이다.
새로운 가을대추는 100% 국산 대추와 도라지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현대 트렌드에 맞는 따뜻한 일러스트 느낌을 적용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이전부터 가을대추 재출시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이어졌고, 최근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다시 가을대추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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