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고지용-허양임, 홍혜걸-여에스더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김성주는 "두 분이 드라마 'SKY 캐슬'의 예서가 그토록 원했던 서울 의대 출신이다"라며 홍혜걸, 여에스더의 약력을 언급했다.
홍혜걸은 "사실 서운한 게 있다"며 "방송에 여에스더를 데뷔시킨 것도 저고 방송 활동 기간도 제가 훨씬 길다. 그런데 자리배치가 마음에 안 든다. 내가 앞에 앉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여에스더는 "메디컬 쇼에서도 혜걸 씨가 나가서 심각하게 얘기하면 조회 수가 훅 떨어지는데 제가 나가면 조회수가 급상승한다"며 "시청자는 솔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혜걸은 "시청자분들에게 불만이 많다. 솔직히 아내는 별 내용도 없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여에스더는 "본인은 의학계의 클래식이고 나보고는 의학계 뽕짝이라고 하더라"면서 "자기는 재미가 없다. 표정에서도 온통 눈을 찡그리고 불만이 가득하다"며 티격태격해 웃음을 안겼다.
김성주는 "여에스더의 유산균 사업이 대박 나서 연 매출이 500억, 누적 매출이 2000억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홍혜걸은 "움직이는 캐시카우다"라고 말했다. 여에스더는 "의사로서 대장 건강에 오랜 세월 관심을 가져온 건 맞다. 하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운빨이 좋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유산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서른여섯 살에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클 때까지 오래 살지 못할까봐 전세계 논문을 찾으면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보다 훨씬 먼저 유산균을 아신 전문가분들도 계시지만 과학계의 관심 시기와 맞물리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혜걸-여에스더 부부는 2년 동안 각방을 썼다고 털어놨다. 홍혜결은 "2년간 각방을 쓰다가 최근 방을 합쳤고, 침대는 따로 쓰고 있다"며 "여에스더 씨가 갱년기와 우울증을 함께 겪었는데 저랑 말도 하기 싫어하고 증세가 너무 심했다"고 밝혔다.
여에스더는 "제가 환자들을 돌보는 입장이지만 직접 겪으니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전에 부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에 나온 제 모습을 지켜보니까 남편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며 "남편의 폐에 작은 혹이 있었는데 제가 갱년기를 겪으며 각방 쓰는 동안 (혹시) 커졌더라. 너무 속상해서 지금은 연기로라도 칭찬해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혜걸은 "배우자 갱년기 극복엔 무조건적인 배려와 위로가 필요하다. 아내 갱년기가 지난 후 다시 잘 지내게 되면서 혹도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MC들이 갱년기 극복법을 묻자, 여에스더는 "갱년기엔 관절 통증, 불면증, 식은땀 등 다양한 증상들이 있지만 가장 힘든 건 체온 변화다. 열이 오르지 않도록 매운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홍혜걸-여에스더 부부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MC 및 셰프군단은 "갱년기를 극복한 냉장고다", "벌써부터 병원 냄새가 난다", "의학계가 주목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공개된 냉장고에서는 각종 인스턴트 제품이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홍혜걸은 "인스턴트 제품은 혁명"이라고 말했고 여에스더는 "제가 부끄럽게도 요리를 못한다. 항상 신선하게 국을 끓여먹으면 좋지만 안되면 굶을 바에야 인스턴트라도 먹는게 낫다"고 말했다.
또 여에스더는 의학저널을 통해 발견한 3가지 채소로 브로콜리, 셀러리, 파슬리를 소개했다. 홍혜걸은 "부스럼을 내버려 두면 암이 된다. 의학적으로 암이라는 게 혹이 아니고 잘 낫지 않는 부스럼이다. 부스럼이 쌓여 암이 되는 거다"라며 "저 3가지 채소에 염증 가라앉히고 암세포를 줄여주는 아피제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여에스더는 "요즘 의료계에서 가장 핫한 채소다. 과학자들도 최근 알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요리 주제인 '갱년기 에스더를 위한 양식 처방'으로 15분 대결을 펼칠 셰프는 송훈과 샘킴. 송훈은 '갱년기 날렸찜'을, 샘킴은 '문어지지마'를 요리명으로 소개했다.
먼저 송훈의 요리를 맛본 여에스더는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전복도 잘 익었다. 토마토 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건 맛있다. 청양고추가 들어간 건 아쉽다"고 평했다. 홍혜걸은 "특유의 향이 있다. 상큼하고 맛있다"고 말했다. 샘킴의 요리를 시식하곤 "문어 샐러드도 좋았지만 돼지목살 스테이크가 정말 맛있다"고 감탄하며 "양이 적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칭찬과 아쉬운 점이 공존한 평으로 결과를 내다볼 수 없는 가운데, 승리는 샘킴이 차지했다. 앞서 송훈 셰프는 로마식 요리를 선언했지만 압력밥솥에 요리를 냈던 바, 여에스더는 "갱년기 여성을 위한 요리에 압력밥솥이 웬 말이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피제닌 어벤져스-엔드쿠킹(with 브로콜리, 셀러리, 파슬리)' 요리 주제로 두 번째 대결을 펼칠 셰프는 유현수, 정호영. 유현수는 '아피제닌맨'을, '닥터 호영레인지'를 요리명으로 소개했다. 정호영 셰프의 면요리를 먼저 맛본 부부는 "정말 맛있다. 파슬리를 갈아 넣은 면도 쫄깃쫄깃하고 짬뽕에서 라면 맛도 난다. 전도 진짜 맛있다"고 극찬했다. 곧이어 시식한 유현수 셰프의 '아피제닌맨'. 홍혜걸은 "살짝 채소향이 나긴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향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여에스더는 "죄송한 얘기지만 저는 두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홍혜걸은 "거장의 작품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며 "자기 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발끈해 웃음을 안겼다. 최종 승자는 유현수 셰프. 홍혜걸은 "정호영 셰프의 짬뽕도 맛있었다. 그러나 아피제니은 덜 가열 할수록 좋다"며 남다른 평가기준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