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울산 현대)는 대표적인 '기부왕'이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기부활동을 해왔다. 한국 축구 꿈나무들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시작해 신영록의 재활기금도 마련했고, K3 선수들, 시각장애인 축구선수들에게 축구 용품을 전달했으며, 자선 축구도 꾸준히 개최하는 등 이근호는 따뜻한 손길을 많은 곳에 전하고 있다.
이근호는 기부의 의미에 대해 항상 이렇게 말해왔다.
"지금까지 축구를 해오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국가대표팀에도 갈 수 있었다. 이제 축구를 통해 받아왔던 것을 되돌려줘야 할 때다. 나로 인해 한 명이라도 영향을 받아 기부 릴레이가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하고 있다."
이근호의 이런 의지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현재 소속팀 울산 현대와 K리그를 대표하는 동해안 더비 그리고 울산 팬들을 위해 사비를 털었다.
15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장에서는 162번째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귿 대표 라이벌전이다. 이 경기의 의미를 높이고 흥행에 불을 지피기 위해 이근호가 나섰다. 또 울산을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들어있다.
이근호가 준비한 경품은 2019년형 아반떼·의류 관리기·드럼 세탁기·55인치 TV·무선 청소기·피부 관리기·액션캠·전기압력밥솥 등 그야말로 역대급 선물이다.
또 이근호는 지난 6월 초 방문한 울주군 소재 두서초등학교 학생, 가족, 교직원을 경기장으로 초대해 평소 거리적 제약으로 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웠던 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번 동해안 더비는 그래서 '이근호 데이'로 불린다. 기부왕 이근호가 다시 한 번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순간이다. 이근호는 이번 경품을 준비하기 위해 사비로 무려 '1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급 경품으로 동해안 더비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이근호가 울산과 울산 팬들을 얼마나 존중하고 아끼는 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돈이 많아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진심이 담겨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금액도 크지만 이근호의 마음이 더욱 크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