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스트(이정호 감독)'의 배우 유재명이 최근 몇 년 사이 달라진 자신의 삶을 언급했다.
'비스트' 개봉을 앞둔 유재명은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몇년 사이 정말 새로운 일을 겪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멈춰있는 것 같다. 의지박약 같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지난 2015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동휘)의 아버지 류재명 역으로 출연하며 단숨에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비밀의 숲'의 이창준 역할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었다.
이어 유재명은 "잘 적응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편한 옷을 잘 못 입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슈트가 어울린다고 한다. 연극을 할 때 연습복만 입고 20년을 살았다. 양복도 없었다. 양복 한 벌 가지고 독립영화 스무편을 찍었다. 어느날 슈트를 입었을 때 낯설더라. 그걸 감수하는 것이 배우라면, 이제는 그런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대중이 원하는 것들에 대해 나와 잘 어울리지 않지만 목적성이 있다면 입어야 한다. 멋이 필요하다면 멋이 부려야 하는 것이 배우의 역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재명은 이 영화를 통해 상업영화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았다. 부담감이 없지는 않을 터.이에 대해 그는 "이성민 선배가 엄청난 내공을 가진 사람이고, 그 사람과 맞춰서 이 영화를 잘 끌어나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 '베스트셀러', '방황하는 칼날' 이정호 감독의 신작이다.
유재명은 이 영화에서 이성민, 전혜진, 최다니엘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성민이 맡은 한수에 맞선 강력반 2인자 민태를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