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에게 어비스를 주고 자기 별로 돌아간 외계인들과 함께, 개연성도 사라졌다. 그 자리엔 유치함만이 가득했다.
25일 방송된 tvN 월화극 '어비스'에서는 안효섭(차민)이 마지막 남은 어비스 부활 기회를 박보영(고세연)에게 쓰고 실종됐다.
권수현(서지욱)은 박보영을 죽이기 위해 불법으로 총을 준비하고, 박보영의 가방에 위치추적기를 넣어놓는 등 전략을 세웠다. 두 사람을 습격한 뒤 안효섭과 몸싸움을 벌이게 됐다. 혼란스러운 사이 총알은 발사됐고 박보영이 맞았다. 안효섭은 박보영을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숨을 멈추면서 결국 어비스를 사용하게 됐다.
어비스의 법칙에 따라 안효섭은 사라졌다. 박보영은 안효섭이 사라진 걸 알고 슬퍼했다. 이시언은 안효섭이 자기가 사라질 걸 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녹음을 들려줬다. 안효섭은 꼭 돌아올 방법을 찾아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권수현은 사형을 구형받았다. 박보영이 살아있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3년이나 흘렀다. 박보영은 3년 동안 안효섭을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박보영이 그 놀이공원에 간 어느 날 안효섭이 눈앞에 나타났다. 박보영은 오열했다. 안효섭은 3년 동안 보이지는 않았지만 항상 박보영 옆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어비스를 가진 다른 사람을 만나 박보영의 눈앞에 나타날 수 있게 된 거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결혼했고, 박보영이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어비스로 부활하면 영혼의 모습으로 부활하는 이유는 결국 없었다. 추남이 훈남으로, 미녀가 평범녀로 다른 삶을 살게 되면서 드러나는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마지막 회에서 어비스가 준 메시지는 '소중한 것이 생기면 어비스가 필요 없을 것'이란 게 전부였다.
특히 마지막에 어비스가 사라지는 이유가 어비스보다 더 소중한 게 생겼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유치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급조한 티가 역력했다. 애초에 그런 설정이 있다고 암시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황당할 뿐이었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사랑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결혼이 단지 "결혼 1년 차인데 아직도 설렌다"는 짧은 대사와 휙 지나가는 웨딩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됐고 어비스가 사라지자마자 예측할 수 있었던 박보영의 임신, 갑자기 안효섭의 옛날 얼굴을 놀리는 장면 등 마지막 5분은 더욱더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