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JTBC2 ‘악플의 밤’에서는 90년대 시조새 김승현·전진의 색다른 ‘장수 악플 낭송’이 펼쳐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뷔 20년 차를 뛰어넘은 김승현과 전진이 오랜 활동 기간 동안 동고동락한 장수 악플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먼저 전진은 대다수의 악플들을 모두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쿨하게 ‘인정’을 외치는 입과 다소 분위기가 다른 표정에 주변에서는 ‘화가 난 것이 아니냐’며 전진의 ‘악플 인정’에 진위를 가리기에 나섰다. 결국 전진은 ‘요새는 전진이 아니라 후진 중인 듯’ 악플에 ‘노 인정’을 선언하며 “댓글을 쓴 분의 나이가 궁금하다. 유치한 것 같다”며 돌직구 멘트를 날렸다.
김승현은 악플을 읽던 도중 ‘김승현은 옛날에도 연기 못 했음. 한때 얼굴 하나로 먹고살았음’이라는 악플에 웃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악플 속 깨알 같은 외모 칭찬에 뿌듯했던 것. 이에 김승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악플 인정’을 외치며 “모든 걸 잘할 수는 없잖아요”라며 능청스럽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족들에게 달린 악플에 대한 심경 고백을 하기도 했다. 김승현은 “딸이 악플들을 보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승현은 과거 딸 수빈이를 숨겼던 이유부터 대인기피증 고백에 이르기까지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MC들의 폭탄 발언들이 안방을 발칵 뒤집었다. 신동엽은 “첫 방송 이후 ‘설리 마약 얘기 나올 때 동엽신 움찔했을 듯’이라는 악플이 눈에 띄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모든 출연진은 현실 웃음을 터뜨리며 연거푸 생수를 들이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막내 설리는 “진짜예요? 그런 거로 간 적 있어요?”라고 순수하게 물어봐 신동엽을 당황시켜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신동엽은 “아이들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아빠는 잘못을 해서 벌을 받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악플의 밤’은 3회를 거치는 동안 설리뿐만 아니라 메인 MC 신동엽까지도 자신의 악플과 과거 잘못까지도 겸허히 인정하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여유가 생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같은 진솔한 토크는 ‘악플의 밤’이 왜 기존 토크쇼와 다른 지 그 변화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