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 괴물은 '괴물'이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알론소는 2017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이후 역대 두 번째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한 신인 타자가 됐다. 메츠 선수로는 1986년 대릴 스트로베리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우승 상금 100만 달러(11억8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이날 진짜 주인공은 준우승을 차지한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시작 전부터 온갖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20세 114일의 나이로 대회에 참가해 1990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세운 최연소 기록보다 무려 116일이 어렸다. 2007년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한 블라드미르 게레로에 이어 사상 첫 '부자(父子)' 우승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라운드부터 괴력을 쏟아냈다. 홈런 29개를 때려 13개에 그친 맷 채프먼(오크랜드)을 제치고 가볍게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어 작 피더슨(LA 다저스)마저 역대급 명승부 끝에 꺾었다. 홈런 29개로 동률을 이뤄 1분 추가 시간(1분 스윙오프)이 주어졌고 두 선수는 나란히 8개를 때려 37개로 또 한 번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어 3번의 스윙으로 승자를 가리는 방법에 들어가서야 최종 40개로 딱 1개 차이로 피더슨을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너무 많은 힘을 뺐을까. 결승에서 22개의 홈런으로 23개를 터트린 알론소에 1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홈런 더비에서만 역대 최다인 91개의 홈런(종전 2016년·지안카를로 스탠튼 61홈런)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알론소가 1라운드와 준결승, 결승에서 모두 1개 차이로 상대를 이긴 것과 달리 압도적인 파워로 탄성을 자아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인 게레로 주니어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2019년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한 특급 신인이다. 지난 4월 27일 빅리그에 데뷔했고 전반기 타율 0.249, 8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아버지가 메이저리그 통산 449홈런을 터트린 '거포' 블라드미르 게레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