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두 배우와 섬세한 감성의 신인감독이 만났다. 영화 '굿바이 썸머(박주영 감독)'의 주역들이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굿바이 썸머'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소년 현재(정제원)와 다가올 미래가 더 걱정인 수민(김보라)의 뜨거운 여름날을 그린 영화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김종관 감독의 연출부로 여러 작품에 참여했던 박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남자주인공 현재를 연기한 정제원은 래퍼 원으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진 배우. 최근 드라마 tvN '그녀의 사생활',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그는 스크린 데뷔작인 '굿바이 썸머'에서 첫 주연까지 도맡았다.
정제원은 "첫 영화로 영화제도 가게 되고 개봉도 하게 돼 기쁜 마음이 크다. 복잡한 감정도 많다. 어안이 벙벙하고 아쉬움도 남는다. 영화의 첫 주연으로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개봉하게 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며 "연기를 계속 도전하는 것은 도전이다. 아쉬움이 남으니 계속 하고 싶은 것 같다. 첫 영화에서 주연을 맡게 된 것 독립영화를 하게 되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충분히 준비하고 연기하고 싶었다. 여건상 그러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능숙한 연기자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정제원. 이번 영화에서는 유독 롱테이크로 그의 얼굴이 카메라에 담긴다. 쉽지 않은 연기였을 터. 이에 그는 "장단점이 있었다.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도 했었고, 힘들기도 했었다. 그 감정과 기분을 계속 유지해나간다는 것이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 스스로 중심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 그만큼 좋은 경험이 됐고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박주영 감독은 신인인 정제원을 캐스팅하면서 "배우의 역할에 맞는 이미지를 가장 중점에 뒀다. 연기는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 여겼다"고. 박 감독은 "정제원의 표정 한 순간이 보였다. 이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역할에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제원과 호흡을 맞추는 김보라는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10대 여고생을 연기하며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바 있다. 이번 '굿바이 썸머'에서도 그는 교복을 입고 등장한다. 다만, 풍기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SKY캐슬'에서 그가 뾰족한 여고생이었다면, '굿바이 썸머'에서는 풋풋한 여고생이다.
"연기를 하는 배우 입장에서 찍었던 작품이 스크린을 통해 나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뿌듯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한 김보라는 "'SKY캐슬'보다 먼저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 도중 'SKY캐슬' 오디션을 봤다. 교복을 입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지는 않다. 어울리지 않을 때까지 학생 역할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박주영 감독은 그에 대해 "김보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신인배우들이 출연한다. 김보라는 경력도 많고 연기를 했던 경험들이 많다. 다른 배우들이 김보라와 만나면 안정적인 연기를 하게 된다. 김보라와 호흡을 맞추며 정제원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작은 영화이지민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무사히 극장에까지 걸리게 된 '굿바이 썸머'. 전국의 관객들을 풋풋한 여름 감성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굿바이 썸머'는 오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