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 대회에 초청받은 최호성(46)은 “초청해 준 주최 측에 감사하다. 미국 팬들에게 재미있는 스윙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대회 후원사인 존 디어의 대형 트랙터를) 한번 몰아 보고 싶었는데 키가 없어 기념 사진만 찍었다”는 농담을 던져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최호성이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두 번째다. PGA 투어는 이번에도 최호성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했다. 이날 PGA 투어 소셜 미디어는 최호성과 지난주 3M 오픈 우승자 매슈 울프(미국)가 만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최호성의 뒤를 따랐다.
최호성은 이날 지난주 PGA 투어 3M 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면서 화제를 모은 울프를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나 사진 찍고 악수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올해 20세인 울프는 스윙 전에 무릎을 한 차례 구부리는 독특한 동작으로 최호성 못지않은 화제를 모은 선수다. 최호성은 "연습 레인지에서 울프의 스윙을 봤는데 리듬이 인상적이었다”며 “좋은 스윙 리듬으로 공을 그렇게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아주 아름다운 스윙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스윙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피니시 동작에서 낚시꾼이 낚시 채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으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이 붙은 최호성은 “내 스윙을 사랑한다. 오랜 세월 몸에 익혀 온 스윙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2라운드 합계 4오버파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20위권으로 컷 탈락했던 최호성은 이번 대회 목표를 컷 통과로 잡았다. 최호성은 “지난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컷 통과하고 싶다. 그린을 놓치면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지난 대회에서 배웠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해서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가을에 더 좋은 성적을 내는 편”이라며 “페블비치 대회 이후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달 말 배라큐다 챔피언십에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할 예정인 그는 "다시 한 번 주최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응원을 보내 주는 미국 팬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행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