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신생아' 이민정이 데뷔 처음으로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릭은 tvN '삼시세끼' 시리즈에 이어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에서 크게 활약하며 시청률을 견인한 예능 베테랑, 여기에 '앤데렐라' 앤디, '싱그러운 막내' 정채연, '분위기 메이커' 김광규가 시너지를 일으킨다. 유쾌한 에너지가 고스란히 뿜어져 나와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새 예능 프로그램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이민정과 김광규, 신화 에릭과 앤디, 다이아 정채연, 김동호 PD가 참석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경력 53년의 장인 이발사 이남열과 대한민국 톱 헤어 디자이너 수현, 연예인 크루들이 함께 스페인 미용실에서 펼치는 동서양 문화 충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예능이다.
앤디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함께해 영광이었다. 스페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너무나 행복하게 찍었다. 해프닝도 많다. 한주 한주가 기다려질 정도다. 재밌을 것"이라면서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에릭은 "사장으로 소개가 됐는데 데스크 역할을 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우리나라와 문화적으로 다른 점들이 많아 신기했다. 이 나라의 아름다움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멤버들과의 호흡이 좋았다. 일만 하다가 온 기억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민정은 데뷔 후 첫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했다. "카메라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는데, 같이 가는 멤버들 덕분에 수월했다. 특히 신화창조(신화 팬클럽)가 많이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채연은 "열심히, 재밌게 한 예능이다. 재밌게 봐 달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PD는 프로그램 기획과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방송용으로 이야기가 될 만한 것들이 있더라. 한 분야에서 오래된 장인과 함께 해외에서 하면 재밌겠다 싶어 기획했다"고 운을 떼면서 '윤식당' '스페인하숙'과의 유사성에 대해 "외국에 가서 하는 건 비슷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건 미용이다. 영상적인 부분이나 편집적인 지점에서도 시청자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요소들이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이민정의 섭외와 관련해 묻자 "평소 스타일링에 대해 고민이 많고 그 부분에 대해 듣고 섭외에 들어갔다. 주변 친구들이 세빌리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면서 프로그램을 운명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온갖 궂은 일을 다했다. 성격 자체가 털털하고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이민정은 "예능을 처음 제안받고 그날 저녁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세빌리아가 너무 아름답다고 하더라. 근데 배우에게 예능이라는 것 자체가 쉽게 다가가기엔 어려운 게 있다. 하지만 스타일링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라는 사람이 보여진다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재밌을 것 같다고, 하면 잘할 것 같다고 해서 감독님과 미팅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감독님의 인상이 좋았다. 운명적이란 생각이 더 강해졌다. 그래서 하자고 결심했던 것 같다. 이수근의 아내와 절친한데 조언을 구했더니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해줬다. 오늘 첫 방송이 개인적으로도 너무 기대된다"고 했다.
남편 이병헌과의 동반 예능을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이민정은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배우에게 예능은 양날의 검일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이 기획을 처음 얘기했을 때 (남편이) 재밌을 것 같다고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가서 일을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고충을 느끼게 됐다. 종아리가 너무 부어 아팠다. 남편이 '재밌어?'라고 물었을 때 '진짜 힘들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에릭은 "유럽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신선했다. 평화롭고 작은 마을이라 신비한 느낌이 컸다. '정글의 법칙'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했던 예능 중 가장 힘들었다. 하필 그 나라가 아침은 똑같이 시작하는데, 해가 밤 10시가 되어도 안 떨어진다. 10시 넘어서도 해가 쨍쨍하니 일의 양은 최고였다. 다행히 스페인에 같이 간 멤버들이 자신의 몫을 다 소화해줘 좋았다"고 말했다.
"다른 예능과 시작점이 다르다"고 강조한 에릭. "본래 헤어나 스타일링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소질도 없다고 생각하던 상황이었다. 요리와는 시작점이 많이 다른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했다. 곁에 믿음직한 앤디가 있고 무엇보다도 가장 이 프로그램에 마음이 많이 끌렸던 이유는 이남열 이발사다. 장인이란 이미지, 3대가 같은 자리에서 90년 동안 이발사를 해왔다. '한국 이발의 끝판왕'이란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서 출연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규는 역시 '분위기 메이커'였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김동호 PD를 향해 "(과잉 근로로) 고발해야 한다. 종아리가 계속 부어있더라. 당신은 구속이다"라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 그만큼 열심히 촬영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멤버들의 인간미와 열정, 헤어 장인들의 전문성, K뷰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담아낸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오늘(11일) 오후 10시 1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