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은 최고 시청률 7.4%(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한 '나의 아저씨'에서 주연을 맡아 일취월장한 연기력으로 많은 시청자에게 '인생 드라마'를 안겼다.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최고 시청률 10.9%)에서 1인 2역을 맡아 원작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작 '아스달 연대기'가 시청자의 호불호가 갈렸고 제작비에 비해 완성도가 낮다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파트2 마지막 회에서 기록한 6.8%라는 시청률은 낮다고 할 수 없다. 그렇기에 '호텔 델루나'가 '아스달 연대기'의 후광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tvN '호텔 델루나' 줄거리 :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 등장인물 : 이지은·여진구·신정근·배해선·표지훈·강미나 등
김진석(●●◐○○) 볼거리 : 귀신 보는 맛이 있다. 매회 등장하는 귀신들이 그나마 납량특집 느낌이 강해 일반적인 스릴러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호텔 식구들의 조합도 기대된다. 배해선과 신정근, 강미나와 표지훈의 감초 역할이 두 주인공이 놓칠 재미를 더한다. 뺄거리 : 뭐 비슷한 캐릭터엔 어쩔 수 없겠지만 너무 '프로듀사' 신디가 호텔 사장이 된 듯 오버랩된다. 초반에는 다소 비슷하다고 느낄 정도로 신디와 톤이 같다. CG가 상당한 작품이라 후반 작업이 길다. '홍자매=표절의혹' 이젠 수식어다. 첫방송하고 또 표절 얘기가 나오는건 아닐지 벌써 걱정이다. 사실 이지은과 여진구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한 사람이 많을텐데 소름끼치게 어울리진 않는다. 따로 노는 기분이랄까. 합체가 중요하다.
황소영(●●●○○) 볼거리 : 이지은, 여진구 조합이 신선하다. 더구나 이지은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좀 달라진 모습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을 준다. '나의 아저씨'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자신과 어울리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여진구는 능청스러움과 귀여운 매력으로 주말 안방극장 시청률 경쟁에 나선다. '아스달 연대기' 때문일까. 눈높이가 낮아져 있고 뚜렷한 경쟁작도 없다. '호텔 델루나'가 중간만 가도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뺄거리 : 괴팍한 사장으로 분하는 이지은의 캐릭터가 '환상의 커플' 한예슬이 분했던 안나조나 여타 드라마에서 봐왔던 여주인공 스타일과 비슷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이지은표 장만월이란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연기력에 대한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도 불안 요소다. '프로듀사'나 '나의 아저씨'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페르소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선 실망스런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아영(●●●○○) 볼거리 : 전반적으로 비주얼이 화려한 드라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닥터스' 등을 연출한 오충환 PD의 세련된 감각이 눈길을 끈다. 고풍스러운 호텔 인테리어 등 미술·소품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지은은 전작 '나의 아저씨'와 180도 다르다. 화려한 걸 좋아하고 사치스러운 캐릭터를 맡아 거의 매 신 의상이 달라지고 귀걸이·반지 등 액세서리로 반짝거린다. 뺄거리 : 하이라이트에 나온 귀신의 외형이 다소 적나라하다. 극 중 겁이 많다는 설정인 여진구가 아니더라도 놀랄 만한 모습이다. '판타지 호로맨스'를 표방하지만 어쨌든 방점은 '로맨스'에 찍혀야한다. 너무 과한 호러는 대중의 선택을 받기 힘들 수 있다. 판타지·호러·로맨스·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균형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