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주의 기업]우울한 손보 업계…2분기 실적도 ‘먹구름’
손해보험 업계의 지난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과 장기 위험 손해율 악화 탓이다.
18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분기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 합산 순익을 4574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2분기 대비 44.3% 감소한 수치다.
개별 순이익을 보면 삼성화재가 2074억원으로 가장 많고, DB손해보험(982억원) 현대해상(781억원) 메리츠화재(621억원) 한화손해보험(116억원) 순이었다. 전년 2분기 대비 한화손해보험이 77.8%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이어 DB손해보험이 -48.3%·현대해상 -48.1%·삼성화재 -43.1%·메리츠화재 -1.6% 순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역시 5개 손보사의 2분기 순이익이 590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8264억원) 대비 28.6% 감소한 수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 업계 전반에서 손보사의 2분기 실적이 5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투 연구원은 “실손보험 중심의 청구 건수 증가로 장기 위험 손해율 악화 폭이 확대됐다”며 “실적 감소 폭 확대는 차보험 손해율과 장기 위험 손해율이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8.2%포인트·8.4%포인트 악화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보 업계 주가는 이미 주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위험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값이며, 발생손해액은 보험 계약자에게 실제 지급하거나 예상되는 보험금을 합한 금액을 뜻한다.
위험보험료는 보험료에서 적립보험료와 수수료와 같은 사업비를 제한 금액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 상승 역시 주요인이다. 자동차 손해율은 원가 인상 요인이 보험료 인상보다 먼저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상승세 지속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자동차 손해율이 개선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점쳐진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손해율은 상반기 중 기본 요율이 두 차례 조정됐고 특약 할인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초 추가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는 손해율 하락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