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사에 특별한 축제로 기록된 대회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어린 선수들의 재발견을 이뤄 냈고, 월드컵과 아시안컵에 이어 축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강인을 비롯해 U-20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린 선수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FC 서울 공격수 조영욱은 이번 U-20 월드컵에서 경기장 안팎으로 활약을 펼친 선수다. 8강 세네갈전과 결승 우크라이나전에서 각각 한 골을 기록했고, 경기 외적으로는 맏형 노릇을 해내며 정정용호의 중심을 잡아 줬다. U-20 월드컵의 주역으로, K리그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영욱은 JTBC3 FOX Sports 사담기를 통해 축구선수로, 평범한 20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조영욱이 그 어디에서도 털어놓지 않았던 가족 이야기는 사담기를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 조영욱의 키워드 토크 - 천국과 지옥을 오간 세네갈전 U-20 월드컵 8강 상대는 세네갈이었다. 16강 당시 일본을 상대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조영욱은 8강에서 세네갈을 맞아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뛰며 육체적 한계를 경험했다고 한다. 원 팀(One Team)으로 하나 된 동료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조영욱은 세네갈과 동점 상황에서 이강인의 도움으로 대회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평소 서로의 패스 타이밍과 호흡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U-20 월드컵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로 '천국'을 경험했던 조영욱은 승부차기에 돌입해 '지옥'을 경험했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서 승부차기에서 실축했기 때문이다. 당시 조영욱은 골키퍼 이광연의 이름을 속으로 외치며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다행히 동료들의 활약으로 세네갈전까지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 의사가 될 뻔한 슛돌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선수를 꿈꿨던 조영욱과 달리 조영욱의 어머니가 꿈꾼 아들의 장래 희망은 치과의사였다. 조영욱은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학급 임원을 맡을 정도로 사교성이 좋아 어머니의 기대가 컸다. 조영욱은 그런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1년의 시간을 들였고, 결국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냈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공을 차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렸던 '열혈 초등학생' 조영욱은 유소년 시절을 거쳐 청소년 대표 그리고 U-20 대표까지 쑥쑥 성장했다.
조영욱의 유소년 시절에 가장 힘이 돼 준 사람은 어머니와 삼촌이다. 삼촌은 대학 시절까지 축구선수로 뛰었을 만큼 축구에 조예가 깊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뒷바라지로 조영욱을 응원했다. 조영욱의 어머니는 "만약 아버지가 계셨으면 조영욱을 축구선수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묵묵히 아들을 응원해 주는 팬이 됐다.
- 승강 지킨 조깨비 조영욱은 U-20 월드컵의 영광을 뒤로하고 소속팀 서울에 복귀했다. U-20 월드컵에서 보여 준 활약 덕분에 팬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오고 팀 내 입지도 좋아진 것 같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서울은 작년 시즌 강등 위기까지 겪으며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입단 첫해에 감독이 세 번이나 바뀌는 혼란을 겪은 조영욱은 30경기나 출장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팀의 운명을 가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영욱은 동점골을 기록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 냈다. '조깨비'라는 별명답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라운드를 누비는 조영욱은 최용수 감독의 신임과 팬들의 사랑을 받아 서울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조영욱과 함께한 사담기는 25일 목요일 오후 11시 JTBC3 FOX Sports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