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원 작가가 일제강점기 때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책 '그날'을 무료 배포해 화제다.
소재원은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실명으로 글을 올렸다. 소재원은 '안녕하세요.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의 작가 소재원 입니다. 이곳에 한 번도 글을 올려본적이 없습니다. 그저 비회원으로 눈팅정도 하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가 제 작품을 전자책으로 무료 배포하며 많은 분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글을 작성했다.
소재원은 '먼저 '그날' 이라는 제 작품은 일제강점기 때 벌어진 일본의 만행을 사실 그대로 기록한 소설입니다. 홍보할 목적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에 정당성을 갖기 위해 무료로 예스24, 교보문고, 네이버, 리디북스,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 전부 무료로 다운로드 해서 보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라며 '그저 묻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계신지요? 일본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 모두가 알고 계시지겠지만 자세히 알고 계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작품을 집필하기 전에는 그랬습니다. 그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알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집필 하면 할 수록 일본의 만행이 끔찍했고 분노했습니다. 도저히 사람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자행한 그들의 과오를 마주하며 치떨리는 증오와 두려움에 직면할 때가 수도없이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역사를 알려드리고자 무료배포를 결심했습니다'라며 '그날'을 무료 배포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저 많은 분들이 과거의 일본과 지금의 일본이 얼마나 우리를 괴롭히며 고통으로 몰아 넣고 있는지 꼭 아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과거의 치떨리는 잔인한 모든 것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고 바랄 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소재원은 '우리의 기억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역사를 기억한 우리는 끝내 기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현재의 정국을 가지고 각자의 논리를 펼치게 되면 분열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 역사에서부터 시작을 한 논리는 분명 하나의 단합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라고 했다.
소재원은 역사 속 진실을 마주하길 바라는 순수한 의도가 왜곡 되는 것을 우려해 종이책도 절판했다. 소재원은 '많은 분들께서 종이책 구입을 원하는 댓글을 읽었습니다. 아쉽게도 종이책은 절판을 했습니다. 저나 출판사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종이책을 절판하지 않는다면 순수한 의도가 홍보로 비춰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라며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인물은 역사 안에 살아 숨쉬는 소중한 분들이었기에 티끌만큼도 홍보성이라는 의구심을 피하기 위해 절판을 결정하고 전자책으로만 남겨졌음을 너그럽게 양해 바랍니다'라고 설명했다.
소재원은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 보이즈' 등의 원작자이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등을 집필한 작가다. 소재원이 쓴 '그날'은 일제강점기 때 강제 징병 됐다가 한센병 때문에 소록도로 쫓겨난 남자와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예스24, 교보문고, 네이버, 리디북스, 알리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