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tvN 토일극 ‘호텔 델루나’ 6회에서 여진구(구찬성)는 이지은(장만월)을 잘 돌보기 위한 ‘츤데레’ 면모로 설렘을 자극했다.
여진구는 넓은 주차장에 무려 14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이지은에게 잔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재정 상태가 엉망이라 이대로 가다간 파산한다”며 “당신을 개, 돼지로 만들 순 없다. 착하게 살고, 절약해라”라는 엄포를 놨다. 세상 까칠하고 디테일하게 이지은을 닦달했지만 그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했다. 잃어버렸던 귀걸이를 말없이 찾아 두는가 하면, 이지은이 평소 좋아하는 개그맨 김준현을 만나 사인을 받고 인증샷까지 남기는 등 매 순간 이지은을 생각하고 행동했다.
여진구가 과거 미국에서 만났다는 여자친구 박유나(이미라)의 등장으로 질투심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던 이지은은 다시 여진구의 다정함에 반했다. 여진구이 한 걸음씩 가까워질수록, 그로 인해 웃는 일이 많아질수록 이지은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던 두 사람. “바다가 예쁘다”는 여진구의 말에 “난 좀 슬퍼졌어. 아까 보던 바다보다 지금 보는 바다가 더 예뻐서”라는 이지은의 말은 여진구의 애틋한 눈빛과 더해져 아련함을 더했다.
여진구의 진가는 더욱 빛이 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지은 앞에서 더는 흔들리지 않고 능청스럽게 되받아치는 변화를 노련하게 풀어내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코믹한 상황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무게 중심을 꽉 잡아주는 연기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지은의 마음을 꿰뚫어 볼 정도로 성장한 여진구의 서사와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을 내비치는 이지은의 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 믿고 보는 ‘갓진구’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재입증하고 있다.